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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님의 서재

9월 27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54분, 바깥 기온은 24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조금 전에 그러니까 두시간쯤 전에 밖에 나갔다가 돌아왔어요. 갈 때는 가볍게 가고, 올 때는 비닐봉지 몇 개를 들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나가는 것 같아, 하는 기분으로 햇볕 좋은 시간에 아주 천천히 걸었어요. 집 앞이지만, 그래도 밖에 나오는 게 좋았는데, 그런 기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아니면 추석 연휴 가까워오는 주말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집 가까운 가게들 앞에는 평일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긴, 평일 오후에는 그 시간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요, 저녁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사람들이 많아지긴 합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갈 수 없을 것 같은 요즘이지만, 한편으로는 사람 많은 곳 사이에 있던 것이 오랜만인 것 같았어요. 매일 저녁이 되면 그 정도의 유동인원은 있을 것 같은데도, 햇볕 가득한 날 오후의 느낌이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나올 때는 그냥 별생각 없이, 밖에 나가고 싶어서 나온 거였어요. 그리고 생활용품점에 가서 마스킹 테이프를 샀고, (다음에 또 사려고 새로 보이는 것 중에서 조금만 샀습니다.), 지난주처럼 햄버거 세트 생각하다가 줄이 긴 것 같아서, 오늘은 안될 것 같아. 다음에. 하면서 조금 걷다가 만두와 찐빵 가게가 하얀 김을 내면서 찜솥의 뚜껑을 여는 것을 보고, 오늘은 이거다, 하고 사왔습니다. 점심에 먹고 싶은 것은 샌드위치 였지만, 반대 방향에 있어서 조금 더 가야해야. 그래도 멀지는 않은데, 이쪽에서 이쪽으로 가고 다시 돌아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는 건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데, 집 앞에서 계속 커피 생각이 났어요. 커피는 우리집에도 있어, 얼마전에도 샀다구. 알라딘 드립백은 많이 남아있어, 하지만, 계속 생각이 났어요. 오는 길에 커피 파는 가게를 다섯개도 더 지났지만, 그 때는 그냥 그랬고, 집 앞에 오니까 안될 거 같아.... 해서 결국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러 갔습니다. 커피가 내려오는 시간은 짧았고, 그 앞의 주문 대기시간이 더 길었을 만큼, 빨리 받았는데, 집에 와서도 빨리 마시고 얼음이 많이 남았어요. 오랜만에 마시는 전문점 커피가 좋았습니다. 집에 있는 커피와는 맛이 조금 다르긴 하다. 하면서 전에는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그리워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다른 가게에는 없는 특별한 것도 아니고, 집에는 커피가 늘 있는데도, 그냥 그 가게 커피가 계속 생각났었어요.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9월이 되면서부터 그랬습니다. 왜 그랬을까, 그런 건 잘 몰랐고, 잠깐 나갔다가 그 가게가 보이면, 그냥 커피 생각이 났었어요. 작년부터는 커피를 덜 마시고, 올해는 커피 생각이 나면 집에서 다른 차를 마시면서 줄였지만, 여름에 더운 날에는 생각나는 것이 아이스 아메리카노였고, 그리고 9월이 되면서부터는 어느 가게의 아메리카노였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 최근 몇년동안 9월에는 시험을 보았고, 시험 앞두고 그 가게의 커피를 샀던 것이 생각났어요. 시험을 보는 건물 안에서도 커피를 팝니다만, 1층으로 내려가지 않으려고 미리 준비했던 것도 그 가게의 커피였어요. 올해는 시험을 보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그 생각이 났을지도 모르겠어요. 잘 모르지만, 기억이란 많은 것들과 이어져있습니다. 좋은 것도 있고, 꼭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계절이 순환해서 돌아오면 그런 것들을 저는 잘 모르지만,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와서 빠른 속도로 커피는 사라졌고, 얼음은 많이 남았습니다. 플라스틱 컵을 흔들어보니 달그락 소리가 시원하게 들렸어요. 그 때는 햇볕도 좋았는데, 잠깐 사이에 4시가 되니까 조금 밝은 느낌이 적어졌습니다. 주말의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야, 오늘은 그 생각을 했었어요.

 

 오늘은 9월 마지막 주말이예요. 이제 다음주 며칠 지나고 나면 10월이 됩니다.

 햇볕이 좋은 시기, 덥지 않고 춥지 않은 지금 같은 시기가 지내기는 참 좋아요.

 낮이 조금 더 짧아졌다는 것은 아쉽지만, 3월의 춘분 시기와 비교해본다면, 그 때보다 훨씬 따뜻하고 햇볕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는 4월부터 기온이 올라가는 날이 오지만, 이제 10월에는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가 올 거예요. 그 전에 햇볕 좋은 날에 잠깐씩 산책도 하고 바깥의 공기 잘 들어오게 창문도 열어야겠어요. 오늘도 공기가 참 좋아서, 오늘은 미세먼지가 좋음. 초미세먼지는 데이터 없음으로 나옵니다. 그런 날을 작년에도 생각을 못 했는데, 올해는 공기 좋은 날이 많아서, 창문 자주 열어두고 싶어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하고 좋은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오늘의 페이퍼 문구점 이어집니다.

 

 1. 어제 페이퍼 문구점을 열 때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문구점에 손님 오셨습니다.

 2. 병아리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 병아리는 오늘도 1000원입니다. 안에 계란 하나 들어갈 정도로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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