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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님의 서재

9월 26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19분, 바깥 기온은 24도 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오후입니다. 좋은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조금 전에는 2시였는데, 잠깐 사이에 3시가 지나고 있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햇볕이 환하게 잘 들어옵니다. 창문을 닫고 있었는데, 조금만 열까, 하는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어제보다 1도 높다고 하는데, 어제는 구름이 조금 있었고, 오늘은 맑은 날이라서 온도도 조금 다릅니다.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커피가 생각나는 오후입니다. 창밖에는 조금씩 나무가 흔들리는 것이 보이고, 바람이 차갑지 않아서,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햇볕이 뜨겁지도 않고, 바람이 차갑지도 않은 계절은 일년에 며칠 되지 않습니다.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조용하기도 하고요.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는데, 창문을 열었더니, 바깥도 오늘은 조용합니다. 가끔씩 스치는 소리는 탄산수를 열었을 때 톡톡 들리는 시원한 느낌과도 비슷해요.

 

 어제와 오늘은 하루 차이인데, 많이 다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가 온 다음 날의 비개인 오후 같은 느낌도 태풍이 지나간 다음의 파란 하늘도, 모두 잠깐 사이지만 이전의 일들과는 많이 다르던 것이 생각납니다. 어제는 그런 것들은 아니고 구름이 조금 많았지만, 그래도 오늘이 되니 어제보다 편안한 느낌이 찾아와서 참 좋습니다.

 

 에너지가 조금 적어지면 즐거운 느낌이 들 만한 것들을 찾아보면 좋은데, 가끔은 에너지가 너무 작아지면 그런 것들도 잘 되지 않아요. 오후엔 조금 밝고 좋은 느낌의 노래를 들으면서 햇볕이 잘 드는 창 앞에서 페이퍼를 씁니다. 이런 오후는 책읽기도 좋고, 낮잠자기도 좋고, 밀린 것들을 하기에도 좋은 오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페이퍼를 쓰고 나면 이번주의 밀린 메모들을 조금 써 두고, 그리고 해가 더 지나가기 전에 잠깐 밖에 햇볕을 보러 가야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전에는 햇볕이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올해 여름 비가 많이 오고 장마가 길어진 다음에는 햇볕 잘 드는 날도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언젠가 너무 더웠던 해에는 비가 오는 날이 좋아서 비 온다는 사진도 찍은 적이 있어요. 어느 해에는 눈 오는 날이 페이퍼의 이야기가 되기도 했네요. 지난 오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9월에는 추석이 있었다는, 명절 준비 하던 이야기도 있었고, 얼마전에는 예전에 지나가다가 이게 뭐지? 하고 찍은 사진 속의 파란색이 사마귀라고 이웃분들이 말씀해주신 내용도 있었어요. 그것들은 모두 지나간 날들의 이야기입니다만, 오늘 썼다고 해도 그렇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매일 매일 비슷하게 산다는 것이 어느 날에는 좋고, 또 어느 날에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한 자리에 정체되어 있는 것만 같아서 좋아하지 않는, 그러니까 늘 더 잘하고 싶은 마음만은 아직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페이퍼 문구점을 열어야 하는데, 하고 서랍을 찾아보았는데, 서랍이 아닌 다른 데서 하나 찾았어요. 잘 보이는 곳에 있었는데, 늘 그 자리에 있어서 그냥 거기 있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걸로 하자, 하고 다시 사진을 찍으면서, 잘 모르지만, 좋은 것들은 가까이에 있지만 잘 보지 못하거나 찾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 것 같긴 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제는 일찍 잘 생각이었지만, 생각이 나서 읽던 책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까 조금은 성취감 비슷한 것이 생겼어요. 할 수 없을 것들을 하는 것이 아니어도, 어떤 것을 하나씩 하는 것은 좋은 기분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어제는 생각해보았지만, 오늘이 되니까, 어제와는 또 다르게, 오늘은 오늘의 일들, 오늘의 생각들, 오늘의 기분으로 채워집니다. 이걸 하고 또 저걸 하고, 그런 것들이 잘 생각났으면 좋겠어, 같은 그런 것들요.

 

 조금 전에는 햇볕이 좋다고 썼는데, 갑자기 구름이 지나가는 걸까요.

 잠깐 사이에 밝은 느낌이 조금 줄었습니다.

 바람 소리가 크지 않은데, 나무들은 조금씩 흔들리는 것이 보여요.

 토요일 오후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의 페이퍼 문구점으로 이어집니다.

 

 

 

 오늘의 페이퍼 문구점 판매상품은 "병아리 장식"입니다. 노란색 실로 손뜨개 한 거예요. 납작한 병아리가 아니고, 안에 달걀 하나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입체형입니다. 이 병아리 만들 때, 병아리는 위에 빨간 벼슬 같은 거 없잖아요? 하고 물었지만, 있으면 금방 알 수 있어, 하면서 이 디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쁜 장식도 되고, 달걀도 넣을 수 있지만, 수세미로도 쓸 수 있습니다.

 판매가는 1000원, 오늘 저녁까지만 판매합니다. 예정보다 빨리 품절되면 노란 병아리 대신 하얀 병아리가 도착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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