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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님의 서재

5월 24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02분, 바깥 기온은 22도입니다. 오늘도 더운 하루였어요. 편안한 금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낮에 서울은 폭염주의보였다고 들었는데, 많이 덥지 않으셨나요. 제가 사는 곳도 오늘 더웠어요. 네이버 pc사이트의 날씨로는 최고기온이 27도가 되지만, 제 휴대전화는 오후에 30도가 화면에 나오고 있었어요. 실내는 덥지 않지만, 바깥에 나오니 정말 더웠습니다. 잠깐 사이에 뜨거운 햇볕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어요.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로 들어가면 시원하다 보다는 아아 살 것 같아,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5월인데, 이렇게 더워서 어쩌지요. 작년보다는 덜 덥다는 말을 믿고 싶은데, 추위도 늦게 까지 머물더니, 날씨가 이렇습니다. 한 달전부터 더운 날이 찾아오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더위 같은 기분이 듭니다. 더운 날씨가 따뜻함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어쩐지 반갑지 않은 손님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도 올해는 작년과 같지는 않다고 하는데, 이미 평년의 기온 자체가 점점 상승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겨울과 여름의 평균을 내면 비슷해지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됩니다. 걱정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곧 찾아올 날씨는 겁이 나네요.^^;

 

 

 어제 23일 목요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화단에 노란 장미가 크게 피었어요. 처음에는 살짝 주황색 느낌이 드는 봉오리가 생겼고, 꽃이 피면서 점점 더 연한 노란 장미가 되어갑니다. 꽃잎 끝에는 처음의 그 주황색이 살짝 남아있어요. 연한 빛이기는 합니다만, 그 색을 보면, 아아, 그런 색이었지, 하고, 안쪽의 진한 노란 색을 보면 더 진해질 것 같은데, 점점 더 연한 노란색으로 피는 꽃이라는 것을 한 번 더 보고 지나갑니다. 장미는 오래 피는 꽃 같지만, 예쁜 순간은 짧은 것 같아요.^^;

 

 1. 매일 매일, 산다는 것은 어려워요. 그러는 사이 한 주가 또 지났네요.

 

 어쩌다보니 이번주도 금요일이네요. 지난주 금요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놀이동산 다녀온 것 같았던 지난주 토요일은 기억이 납니다. 지난주 토요일에서 갑자기 이번주 금요일이 된 건 아니지만, 생각을 하다보면 그렇게 훌쩍 뛰어넘는 것 같은, 그런 날들이 지나갔어요. 이번주에도 소소한 일들은 많았고, 돌아보면 시간은 그렇게 잘 지나가고, 당연한 말이지만, 지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매일 그렇습니다.

 

 매일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하는 기분이 들었던 적도 있지만, 어느 날엔가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도 없지,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기대하는 것, 기대하지 않는 것. 어느쪽이 더 좋은지도 잘 모릅니다. 결국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좋은 것들과 좋지 않은 것들은 뒤섞여있습니다. 어느 날에는 운좋게 잘 선택하고, 또 어느 날에는 열심히 고민해도 아쉽고, 그런 것들이 삶의 연속성 위에 놓여있다는 것을 가끔씩 이해하고, 더 많은 날에는 잘 모르고서 살아갑니다.

 

 주말이 되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은 주말이 되고 나면 또 달라집니다. 어제 하고 싶었던 오늘의 일들이, 꼭 오늘 저녁이 되어서는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 아닐 때도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과 보고 싶은 사람 역시, 지난 며칠 전과 오늘을 생각하면 꼭 같은 건 아니구나, 같은 기분이 됩니다. 참 변덕스럽네요. 그런 변화가. 하지만 매일 매일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만큼 살았고, 그만큼 지나왔고, 그래서 더이상 돌아갈 수 없으며, 때로는 돌아갈 수 없다면 다른 길로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 또는 목적지가 수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또 어느 날에는 더이상 돌아갈 수 없다면, 차를 돌려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가야 할 수도 있어요. 어느 날이거나, 어느 순간이거나, 쉬운 건 하나도 없네, 그런 기분이 들 때,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어려워요.^^;

 

 

 2. 매일 매일, 페이퍼를 쓴다는 것.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거의 매일 매일 잡담같은 페이퍼를 써왔습니다. 올해는 처음에는 잘 썼지만, 지난달부터는 사정이 생겨서 쓸 수 없는 날이 많아졌어요. 이런 사소한 일들도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떤 에너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에는 별일 아닌 이야기를 수다스럽게 쓰고 나면 좋아질 때도 있지만, 또 어느 날에는 그런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는 막막함이 듭니다.

 

 그런 것들을 에너지 없음 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에너지가 없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부지런히 살고, 열심히 사는데는 에너지라는 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면서도 그 에너지란 건 뭐야? 같은, 돌고 도는 것 같은 질문으로 이어질 때가 있어요. 가끔은 그 안에서 빙빙 돌지만, 조금 지나면 어지러워서 곧 다른 길을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쓰지 못하지만, 읽는 사람이 되어, 작년에 썼던 것과 다른 이웃들이 쓰는 글들, 그리고 수많은 블로그와 인터넷 신문 기사를 읽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도 많지만, 읽다보면 그 많은 것들이 글자로 쓰여지고 사진이나 그림이 함께 있거나, 짧은 동영상과 함께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게 됩니다. 세세한 것들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런 것들을 읽었던 어느 날은 남는 다는 것을 느낍니다. 작년의 기록이란, 작년에 쓸 때보다 올해에 읽을 때에 더 필요한 것 같은데, 내년을 위한 기록이 조금씩 적어진다는 건 어쩐지 올해가 내년을 위해 해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다음달에 시험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의 한 달은 이것저것 부담이 되는 시기입니다. 부담이란 것을 안고 있으면 다른 것을 들고 갈 여유가 부족해집니다. 부담을 내려놓고, 필요한 것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즐거운 주말이 돌아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주말이 돌아왔다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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