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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워프 님의 서재
  •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
  • 필립 볼
  • 22,500원 (10%1,250)
  • 2008-09-16
  • : 331

필립 볼의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는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복잡계 물리학과 통계역학의 개념을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에 접목한 '사회 물리학'을 다룬 저작이다. 


저자는 도로 위의 자동차들이 일정 밀도를 넘어서면 급격히 정체되는 현상을 물이 얼음으로 변하는 '상전이(Phase Transition)'에 비유하기도 하고, 금융 시장의 변동, 거주지 분리 현상, 소셜 네트워크의 구조, 비즈니스 사이클 등을 단순화된 물리학적 모델과 복잡계 이론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분석의 핵심을 사회 현상이 일어나는 궁극적인 의도나 원인보다는, 개개인의 상호작용 속에서 현상이 '어떻게 발현(Emergence)되는지'에 집중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전통 사회과학이 간과하기 쉬웠던 '상호작용이 만드는 구조적 패턴'을 명쾌하게 시각화하는 특색이 있다. 개개인의 심리를 분석하는 대신 집단의 통계적 규칙성을 찾아냄으로써, 도시 계획, 교통 통제, 금융 위기 예측 등 실용적인 영역에서 과학이 기여할 수 있는 통찰을 성공적으로 보여준다. 


물리학의 추상적 모델이 현실 사회의 정치·경제적 특수성을 완벽히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수는 없다. 또한 경제학의 수학적 모델이 지닌 한계를 사회물리학 역시 답습할 위험도 존재한다. 


다양한 주제(게임이론, 네트워크, 카오스 등)를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쏟아붓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논점이 분산되고 일반 독자가 소화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인간 사회를 바라보는 렌즈를 '개인'에서 '관계와 시스템'으로 확장시킨 명저라 할 만하다.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해 보이는 세상 속에서 '숨겨진 질서'를 찾아내는 과학의 경이로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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