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가님 현대물도 서너 작품 가지고 있지만 나랑 안 맞아서 현대물은 다신 안 보리라 결심했고 로판은 거의 전작 소유하고 있다. 로판의 경우 도른자후회남+천하일색백치미여주 조합을 주로 쓰시고 이 작품도 별 다를 바 없이 그런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로판의 경우 주인공들이 거의 자가복제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함. 하지만 대부분 재밌게 봤고 취향에 잘 맞아서(별점 기준 4점 정도) 이번 작품도 미리보기도 안 하고 구매.
그런데... 작가님 초기작인가 싶을 정도로 허술하다.
남주가 덜 도른자에 덜 집착하는 거까진 좋은데, 여주가 애 여섯을 나을 때까지 참았던 것도 좋고 조신한 현모양처 스타일인 것도 다 좋은데, 내내 마음에 앙금을 담고 언제쯤 이혼할까 고민해왔다는 거 치고는 갈등과 마무리가 지나치게 스피디하다. 내용상 한 권은 더 있어야할 정도로 빨리 끝남... 2권까지 잘 보다가(1권에 여주 부모님 얘기가 많아서 좀 빠르게 읽음) 이게 마무리가 한 권안에 잘 될까? 싶었는데 역시나 제대로 안됨.. 용두사망 ㅠㅠ
오랜 세월 함께한 커플이 너죽고 나죽자 개같이 싸우는 별보라님 특유의 로판을 보고 싶다면 다른 작품들 추천. 잿더미 황후나 바로크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