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타
꽃샘바람 2026/08/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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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타
- 조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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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0
#협찬
📚 <아나타>
🤖 연인을 사랑한 걸까, 그 사람 본뜬 '알고리즘'에 미친 걸까?
"아나타, 아나타...
매일 부르다 보면 이 기계에도 짠하고 생명이 깃들까?"
집안 대대로 굴려 온 AI '아나타'를
옆에 끼고 사는 남자가 있어요.
절대 날 비웃지도 않고, 야속하게 굴지도 않고,
밤새도록 내 하소연 다 받아주는
아주 착하고 만능인 AI죠.
반면 연인 수영이는 또 다른 AI
'모로'에 파묻혀 살아가요.
기계 속에 복원된 죽은 할머니의 환영에 빠져서
현실 시간을 다 갉아먹고 있었거든요.
처음엔 기계에 갇혀 지내는 수영이를 이해 못 하던 남자.
하지만 막상 수영이가 "우리 그만하자"라며
떠나려 하니까 180도 돌변해요.
착한 AI '아나타'의 알고리즘을 200% 악용해서
수영이 동선 추적하고, 통신 차단하고,
이별을 미루려고 온갖 찌질하고 치사한 짓을 다 저지르거든요.
수영이는 결국 "기계 따위 털어버리고 진짜 내 삶 살래!"
하고 떠나버리지만, 남자는 미련을 못 버려요.
수영이가 남긴 흔적 모아서 디지털로 다시 복원하려 들고,
통장 잔고가 0원이 되자
자기 장기 여덟 조각까지 냅다 팔아넘겨요.
"이제야 가족사진 같네"라며
히죽거리는 광기판을 벌이면서요!
AI로 죽은 사람 복원하는 게 일상이 된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근사한 간판을 걸어놓고
타인을 자기 입맛대로 주무르려는
집착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소설이에요.
📖 계절이 바뀌면 바람의 결이 달라지듯,
살아있는 마음이란 고여 있지 않고
매번 다르게 일렁이기 마련이죠.
누군가를 품에 안는다는 건 그 종잡을 수 없는 변화까지
온전히 함께 버텨내는 일일 거에요.
하지만 소설 속 남자는 연인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그 살아있음의 증거를 홀가분하게 받아들이는 대신
억지로 움켜쥐려 해요.
타인의 변덕을 버텨낼 재간이 없어
밤새 화면 속 기계의 정적 뒤로 도망치는 모습이라니.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온기가 돌 리 없는 액정 앞에서
"어떡하면 돌아올까"를 무한 반복하는
그의 헛손질이 안쓰러우면서도 기이하죠.
자기 몸을 여덟 조각으로 나누면서까지
만족해하는 장면에 이르면,
허탈한 실소가 새어 나오며 생각에 잠기게 돼요.
그가 끝까지 품으려 했던 건 살아 숨 쉬는 연인이 아니라,
자기 입맛대로 조종할 수 있는 조용한 조각상이었어요.
아무리 똑똑한 알고리즘이라 한들
내 멋대로 상대를 가둬두려는 치사한 소유욕까지
예쁘게 포장해 주지는 못하니까요.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슬쩍 숨겨둔
우리들의 흔한 집착을,
무심하게 비춰 보여주는 소설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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