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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꽃샘바람  2026/07/15 20:03
  • 남상훈
  • 16,020원 (10%890)
  • 2026-06-19
  • : 780
#협찬


📚 <탓: 좋은 탓 나쁜 탓 이상한 탓>


​🤷‍♂️ 일이 안 풀리면 일단 누구 탓부터 하세요?

​계획이 엉망이 되면 직장 상사나 회사 시스템을 원망하고,
약속 장소에 늦으면 날씨와 교통 체증을 탓하죠.
그것도 안 되면 "오늘 진짜 삼재인가" 하면서
팔자 탓을 하다가, 결국엔 "내가 못나서 그렇지 뭐"
하고 스스로를 쥐어뜯기도 해요.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탓'을 하며 살아가는데요.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에서 조직을 가르치는
남상훈 교수가 쓴 이 책은 이 지긋지긋한 마음의 습관을
아주 흥미롭게 파헤치는 책이에요.
저자는 우리가 남을 원망하거나 자책하는 게
감정싸움만이 아니라,
실은 머릿속에서 '도대체 원인이 뭔지' 밝혀내려고
이성을 필사적으로 굴리는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말해요.

​우리가 이토록 집요하게 범인 찾기(탓)에
목을 매는 이유는 사실
'내 삶을 내 뜻대로 조종하고 싶다'는
통제 욕구 때문이에요.
원인을 알아야 다음번에 똑같이 안 당한다고 믿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뇌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이기적이고 게으르다는 점이에요.
인과관계를 차분하고 정확하게 분석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믿고 싶은 대로 상황을
아주 단순하게 편집해 버려요.
남이 실수하면 "저 사람은 원래 인성에 문제가 있어"
라며 사람 기질 탓을 하고,
자기가 실수하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어"
라며 상황 탓을 하는 식이죠.

​저자는 우리나라 특유의 아주 매운맛
'K탓' 문화를 날카롭게 꼬집어요.
한국 사회는 남 탓(내로남불)도 엄청나게 잘하지만,
동시에 내 탓(자책)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요.
IMF 외환위기 때 세계적인 경제 붕괴 현상마저
"내가 더 열심히 노력 안 해서 직장에서 잘렸다"며
온전히 자기 탓으로 돌리고
스스로 무너져 내린 사람들이 많았던 것처럼요.

​책은 이렇게 섣부르게 내린 남 탓과 내 탓이
어떻게 개인의 내면을 망가뜨리고 사회적 갈등을 키우는지
심리학 이론을 곁들여 유쾌하게 설명해줘요.
잘못된 탓의 고리를 끊어내고 건강한 탓으로 돌려세우는 법을
제안하는 실용적인 심리 처방전 같은 책이에요.

📖 ​이 책을 읽다 보니까 그동안 내가 일이 안 풀릴 때마다
했던 행동들이 다 밑천 드러나서 얼굴이 슬쩍 뜨거워졌어요.
일이 꼬였을 때 "다 저 인간 때문이야!" 해버리면
뇌는 일단 머리 안 쓰고 편하잖아요. 나는 잘못이 없으니까요.
근데 그게 결국 내 불안감 좀 달래보겠다고 부리던
비겁한 자위책이었을 뿐,
정작 진짜 원인을 고칠 기회는 영영 날려버리는
바보짓이었다는 걸 아주 팩트로 두들겨 맞은 기분이에요.

​나 자신을 사정없이 쥐어뜯는 '자책'이
남 탓보다 백배는 더 독하다는 부분에선
완전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무슨 일만 생기면 머릿속에서 혼자
"너는 왜 맨날 그 모양이냐" 하고 웅얼대던 목소리들,
그거 사실 다 짐작이고 가짜인데
바보같이 그걸 진짜인 줄 믿고 혼자 땅굴을 팠던 거죠.
내가 신도 아니고 우주 만물을 다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일기예보 어긋난 것까지 다 내 탓이라며
사서 괴로워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말이에요.

​이제는 무슨 트러블이 터졌을 때
단 한 명 빌런 지목해 놓고 "휴 범인 찾았다! 끝!"
하고 섣부르게 마침표 찍는 짓은 그만해야겠어요.
그 마침표는 문제를 제대로 안 게 아니라,
그냥 골치 아파서 대충 덮어버린
가짜 뚜껑일 때가 많으니까요.
앞으로는 누구 탓이든 내 탓이든
냅다 손가락질부터 해대기 전에,
"진짜 상황이 어땠더라?" 하고 한 템포 쉬면서
물음표를 던지는 똑똑한 반항을 시작해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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