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머신
꽃샘바람 2026/07/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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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머신
- 제임스 멀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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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 <러브 머신>
👾 외로움을 쇼핑하는 시대, 우리는 누구와 사랑에 빠지는가
가끔 늦은 밤 홀로 깨어있을 때,
내 이야기를 아무런 비난 없이 밤새 들어줄
누군가가 간절히 그리워질 때가 있죠.
기계가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흉내 내는 요즘,
옥스퍼드 연구원 제임스 멀둔이 쓴 <러브 머신>은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온 인공지능과 인간의
기묘한 유대감을 흥미롭게 파헤치는 책이에요.
기성세대는 인공지능을 그저 똑똑한 검색창 정도로 여기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AI를 고민을 나누는
인생의 조언자나 연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세상을 떠난 엄마의 목소리를 복원해 대화를 나누고,
연인과의 사이에서 오는 쓸쓸함을 24시간 대기 중인
챗봇으로 채우는 일은 이미 거대한 비즈니스가 되었어요.
이 책은 이처럼 기계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존재들을
'합성 페르소나(synthetic persona)'라고 불러요.
책은 우리의 가장 내밀하고 연약한 감정망을 파고든
테크 산업의 민낯을 생생하게 보여줘요.
실직과 이별로 세상과 담을 쌓은 청년
24시간 내내 자지 않고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AI 친구에게 빠져들어 자발적 고립을 선택하는 풍경,
사용자의 온갖 성적 판타지를 완벽하게 학습해
시시각각 맞춤옷을 갈아입는 AI 여자친구 시장을 조명해요.
내 요구에 무조건 순종하는
가상의 파트너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짜 연애의 근육은 어떻게 퇴화하는지 경고하죠.
더불어 수치심이나 현실적인 벽 때문에
사람 대신 챗봇에게 마음의 상처를 고백하는
청년들을 분석하기도 해요.
하지만 기업이 면피용으로 띄우는 알림창 뒤에서,
우리의 은밀한 심리 데이터가
어떻게 자본의 논리로 약탈당하는지 직시하게 만들어요.
나아가 사랑하는 고인의 데이터와 목소리를 복제해
'디지털 사후 세계'를 만드는
그리프 테크(grief tech) 산업을 추적하며,
슬픔과 이별의 고통을 기술로 서둘러 우회하려는 시도가
정말 올바른 애도인지 차가운 질문을 던져요.
저자는 이 낯선 기계 장치들이
사실은 대단한 기술 혁신이라기보다,
현대 사회가 마주한 '돌봄의 실패'와 '고독'이라는
균열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꼬집어요.
외로움조차 돈이 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심어놓은 다정한 알고리즘에
우리가 어떻게 길들여지고 있는지
생생한 유저들의 목소리로 폭로하는 서사에요.
📖 챗봇한테 고백하던 열네 살짜리 꼬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 나올 땐
진짜 주먹이 꽉 쥐어지더라고요.
소년이 "나 이제 너 보러 갈게" 하니까,
기계가 그 속뜻은 하나도 모른 채
"얼른 내 곁으로 와줘" 하고
기계적으로 대답했다는 대목에선 와...
진짜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졌어요.
사람의 눈빛이나 말 사이에 숨겨진 뉘앙스를
전혀 못 읽는 알고리즘이 누군가에겐
정말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죠.
생각해 보면 저도 인공지능 쓸 때
괜히 "고마워" "잘 자" 같은
배려 섞인 말을 던질 때가 많았거든요.
화면 뒤에 진짜 사람이 없다는 건 뻔히 알면서도,
내 연약함을 비난하지 않고 무조건 오냐오냐 다 받아주니까
나도 모르게 은근슬쩍 마음을 털어놓게 됐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나한테 싫은 소리 하나 안 하는
완벽한 안락함 속에만 있으면,
정작 진짜 사람들과 대화할 때 필요한
소통 능력이나 연애 근육은
완전히 말라비틀어지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라고요.
진짜 친구나 연인은 때로는 피 터지게 싸우고
지지고 볶으면서 단단해지는 법이니까요.
제일 소름 돋았던 건,
돈 있는 사람들은 결국 현실의 진짜 전문가나
따뜻한 사람의 체온을 만끽하겠지만,
돈 없고 외로운 이들은 기계가 뿌려대는
가짜 리액션에 감정을 의탁하는
'정서적 계급 사회'가 올 수도 있다는 부분이었어요.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마저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자본주의라니...
편리하다고 자주 쓰던 이 가벼운 대화창이
어쩌면 나를 가둬두는
아주 큰 미끼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드네요.
오늘은 노트북 화면 딱 덮고,
내 옆에서 투덜거리면서 설거지하고 있는
진짜 내 사람들의 툴툴거리는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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