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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읽는 감각
꽃샘바람  2026/07/15 04:37
  • 읽는 감각
  • 정도성
  • 16,200원 (10%900)
  • 2026-06-25
  • : 720
#협찬


📚 <읽는 감각>


📗책을 읽는 마음에서, 책을 누리는 마음으로

​요즘 "사람들이 다들 책을 안 읽는다"고
걱정 섞인 한숨을 쉬는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죠.
하지만 서울국제도서전에는 매년 발 디딜 틈 없이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골목골목 들어선 작은 동네서점들은
저마다의 아늑한 분위기를 뽐내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어요.
책을 많이 읽었냐고 물으면 고개를 내젓는 사람들이
정작 SNS에는 마음에 드는 책 표지나 밑줄 그은 문장을
정성스레 기록해 올리곤 해요.
​이 알쏭달쏭하고 모순적인 풍경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읽는 감각>은 바로 이 지점, '독서율'이라는
차가운 숫자 뒤에 숨겨진 우리들의 진짜 마음에
조심스레 노크를 건네는 책이에요.

​이 책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며
말보다 행동이 건네는 신호를 읽어온
저자 정도성이 쓴 아주 흥미로운 독서 문화 탐색기예요.
저자는 대기업에서 고객들의 경험을
정교하게 다듬는 일을 해왔고,
지금은 '서사 당신의 서재'라는
작고 아늑한 독립서점을 직접 운영하고 있죠.
서점 문을 열고 들어와 서성이는 수많은 사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저자는
단순하지만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져요.
"왜 사람들은 다 읽지도 못할 책을 자꾸만 사 모으는 걸까?"
​저자가 내린 대답은 명쾌하면서도 따뜻해요.
우리는 책 읽기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책을 느끼고 감각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완독했는지, 1년에 몇 권을 읽었는지를 따지는
옛날 방식의 독서는 지금 우리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이제 독서는 하나의 입체적인 '문화적 경험'이 되었어요.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책과 사랑에 빠지는
이 달라진 경험들을 '물성, 성장, 의미, 언어'라는
네 가지 감각으로 명쾌하게 나누어 조목조목 설명해줘요.

📖 마음 한구석에 늘 묵직하게 얹혀 있던 죄책감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침대 머리맡에 다 읽지 못한 채 탑처럼 높이 쌓여가는
책들을 볼 때마다 "사놓고 왜 읽지를 못하니" 하며
스스로를 은근히 다그치곤 했거든요.
하지만 책을 손에 쥐는 순간의 묵직한 온도,
서점의 잔잔한 조명 아래서 낯선 책등을 쓰다듬을 때
느껴지던 알 수 없는 온기마저도
이미 훌륭한 독서의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는 따뜻한 차 한 잔을 쥐고 있을 때
상대방을 향한 마음마저 부드러워진다고 하잖아요.
손끝에 닿는 감각이 우리의 생각과 인지를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제 일상의 소박한 순간들과 맞물릴 때,
매일 무심히 스쳐 지나가던 방 한구석의 책장과
그 앞을 서성이던 제 걸음걸이가
새삼스럽게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책을 끝까지 다 읽어내야만
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저 책이 건네는 질문들을 주머니 속에 가만히 넣어두고
내 하루를 찬찬히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충분히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밑바닥을 가볍게 두드렸어요.

​매끈하게 깎인 디지털 화면의 픽셀 사이에서
옅어져 가던 나만의 고유한 취향을,
종이의 서늘한 질감과 책장의 나무 냄새를 통해
다시금 단단히 움켜쥐고 싶어졌어요.
남들이 매겨놓은 몇 권이라는 가벼운 성적표에 쫓기지 않고,
오늘 동네 작은 서점에 들러 그 아늑한 공기 속에
내 지친 몸을 푹 담가보고 싶어요.
내 눈을 사로잡는 문장 하나에 가만히 발걸음을 멈추고,
나만의 속도와 온도로 세상을 듬뿍 감각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이 시끄러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우아하게 지키는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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