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꽃샘바람
  • 페이퍼보이
  • 빈스 바터
  • 12,600원 (10%700)
  • 2026-06-17
#협찬


📚 <페이퍼보이>


​📰 신문 가방을 멘 소년의 가슴 졸이는 한 달

​주인공 '나'는 초등학교를 월반할 정도로 머리도 좋고,
야구팀에서는 엄청난 강속구를 던지는 열두 살 소년이에요.
하지만 남들 앞에만 서면 첫 음절부터 턱턱 막히는
말더듬증 때문에 늘 주눅 들어 살고 있죠.
그런 내가 아픈 절친을 대신해
딱 한 달 동안만 동네 신문 배달을 맡게돼요.

​신문을 던지는 손재주야 자신 있지만,
진짜 문제는 매주 금요일마다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신문값을 직접 받아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말을 해야만 하는 금요일이 다가올 때마다
소년의 심장은 오글오글 조여와요.
심지어 가장 가혹한 질문인 "얘야, 네 이름이 뭐니?"
라는 질문을 마주했을 땐
숨이 바짝 막혀 기절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소년은 신문을 배달하며 만난 이웃들 덕분에
조금씩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가요.
내 서툰 말문을 비웃지 않고
온화하게 끝까지 기다려주는 스피로 아저씨,
그리고 평생을 곁에서 편견 없이 보듬어준
흑인 가정부 '맘'은 소년에게 인생의 따뜻한 나침반이 되어줘요.

​여기에 흑인이라는 이유로 부조리한 차별을 묵묵히 견디는
맘의 아픔을 목격하고,
술로 외로움을 달래는 워싱턴 부인이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 폴의 외로움을 들여다보면서,
소년은 자기 안의 말더듬이라는 굴레를 깨부수고
타인의 삶을 위로하는 당찬 청소년으로 훌쩍 성장하게 돼요.

📖 언제쯤 내 목소리가
막힘없이 세상으로 뻗어 나갈 수 있을까,
그 기나긴 숨바꼭질을 소년과 함께
내내 같이 앓아낸 기분이에요.
겨우 네 글자짜리 이름 하나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해
기절까지 하던 열두 살 소년의 눈물을 보면서,
한 번도 말을 더듬어본 적 없는 저조차도
가슴 속 웅덩이가 출렁이는 것처럼 먹먹해지더라고요.
​가장 안심이 되면서도 깊이 남았던 건,
이 이야기가 주인공의 말더듬증을
하루아침에 씻은 듯이 고쳐주는 뻔하고 얄팍한
해피엔딩을 선물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소년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여전히 숨통이 턱턱 막히고
발음이 길게 밀리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자기가 남들과 조금 다르게
소리 낸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도망치지 않아요.
한참을 더듬거리며 돌아갈지언정,
타자기에 숨겨두었던 제 진짜 속마음을
날것 그대로의 제 목소리로 끝까지 뱉어내는
소년의 당찬 눈빛이 어찌나 기특하고 예쁘던지,, 🥹

​사실 우리도 저마다 남들에게 차마 들키고 싶지 않은
울퉁불퉁한 결점 하나씩은
마음 깊은 옷장에 숨겨두고 살아가잖아요.
그걸 어떻게든 남들 기준에 맞춰 억지로 뜯어고치고
매끄럽게 펴려고 아등바등 애쓰는 게 아니라,
‘이 서툴고 찌그러진 구석도 결국 나다운 모습의 일부야’
하고 온전히 안아주는 태도가 얼마나 대단한 구원인지
소년의 자전거 바퀴를 뒤따르며 겨우 배웠어요.
꽉 잠겨 있던 소년의 입술 끝에서
마침내 제 목소리가 툭 하고 해방되어 터져 나오던 찰나,
제 맘속을 답답하게 가두고 있던 무거운 자물쇠들도
통쾌하게 풀려나가는 것처럼
속이 아주 시원하고 뜨끈해졌어요 ♥️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