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꽃샘바람 2026/07/1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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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이키다서평단
📚 <테오>
🎨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 건네는 어느 노신사의 여정
한적하고 쓸쓸한 소도시 '골든'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신사 테오가 찾아와요.
그는 대단한 기적을 행하거나
영웅처럼 마을을 구하려 하지 않아요.
그저 어느 카페 벽에 외롭게 걸려 있던
92점의 연필 초상화들을 사들여,
그림 속 진짜 주인들을 찾아 나설 뿐이에요.
그림 속 사람들을 직접 만나 가만히 눈을 맞추고,
그들의 묵은 사연과 말하지 못한 슬픔에 귀를 기울이는
테오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 한구석이 환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한 장의 종이에 지나지 않던 초상화가
네 조각의 나무틀 속에 들어가 액자가 되면,
박제되어 있던 그들의 삶과 기억도
소중한 자리를 되찾아 반짝이기 시작하니까요.
테오는 애셔, 토니, 엘렌 같은 평범한 이웃들을
자신만의 고요한 소용돌이 속으로 기꺼이 끌어들여요.
이들은 다 함께 바다를 향해 가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잘 알지 못했죠.
"슬픔이 한심한 경우는 드물다"며
아픈 기억마저 있는 그대로 보듬어 안는 그의 태도는,
늘 자신의 슬픔을 숨기고 살아가던 골든 사람들의
꽁꽁 닫힌 빗장을 가만히 열어젖혀요.
📖 테오가 그 시골 마을 골든에서 보낸 1년은 참 짧았는데,
책을 덮고 나서도 그가 남긴 온기가
마음 주변을 계속 맴도는 느낌이에요.
카페 벽에 외롭게 걸려 있던 92점의 초상화를
원래 주인들에게 하나씩 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아, 한 사람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봐 주고
그 속상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게
진짜 대단한 예술의 힘이구나' 싶더라고요.
사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람을 스치며 살아가지만,
정작 누군가의 얼굴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언제였나 돌아보게 되잖아요.
아무런 광고도 없이 독자들이 직접 입소문을 내서
역주행 화제작이 되었다는데,
책을 읽어보니 왜 다들 그렇게 열광했는지 알 것 같아요.
솔직히 요즘 세상이 너무 팍팍해서
다들 다정한 온기에 엄청 목말라 있었던 거잖아요.
내 상처 하나 돌보기도 숨 가쁜 날들이지만,
누군가가 대가 없이 건네는 이 작은 친절이
쓸쓸하던 마을 전체를 어떻게 따뜻하게 물들이는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려요.
마을 어부가 매일 저녁 같은 수평선과 같은 나무를 그리면서
"하늘 아래 같은 그림은 없다"고 하던 대목도 자꾸 눈에 밟혀요.
우리가 쳇바퀴 돌듯 매일 지나치는 지루한 일상도,
테오처럼 다정하고 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매 순간 저마다 다른 빛깔을 품고 있는
특별한 축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이 늙은 음악가의 문장들이 가르쳐주네요.
거친 땅일수록 뿌리를 더 깊게 뻗는 법이라던
테오의 나직한 혼잣말을 마음에 꾹 남겨두려고요.
오늘은 맨날 바쁘다고 대충 슥 지나치던
내 소중한 사람들 얼굴을 좀 더 다정하게 바라봐 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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