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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마이 달링
꽃샘바람  2026/07/05 20:55
  • 마이 달링
  • 요한나 판 베인
  • 15,300원 (10%850)
  • 2026-06-17
  • : 530


#협찬



📚 <마이 달링>

🖤 마이 달링, 죽음 너머에서도 서로를 파괴하는 사랑

이 책은 차가운 죽음의 기척이 가득한 저택을 배경으로,
살아있는 여자들과 죽은 혼령들이 얽히고설키며
서로를 갈망하는 고딕 로맨스예요.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도시에서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살아가는
영매 소녀 '로스'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피와 몸을 공유해 온
반려 혼령 '루트'가 있어요.
둘은 오직 서로만을 바라보며
견고한 세계를 지켜왔죠.

하지만 어느 비 오는 날,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해 강령회를 찾아온
'아흐네스'라는 여인이 나타나면서
이들의 세계는 서서히 균열이 가기 시작해요.
아흐네스는 불길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관능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
신기하게도 그녀 안에도 로스의 루트와 닮은
반려 혼령이 머물고 있었어요.
두 여자는 첫눈에 서로에게 강렬하게 매혹되지만,
이들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소유욕과 광기가 깨어나며
이야기는 기어이 파국을 향해 달려가요.

✔️로스는 반려 혼령 루트를 향해
"그들은 피든 눈물이든 짠맛을 원한다"고 말해요.
행복한 사람에게는 절대 끌리지 않는 혼령과 로스의 관계는
우리 현실에서 어떤 모습을 닮아있을까요?

이 기이한 공생 관계는 슬픔과 결핍을 공유하며
서로를 구원한다고 믿는 위태로운 유대감을 닮았어요.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을 때,
내 상처를 똑같이 알아주는 존재에게
중독되듯 빠져드는 경우가 있죠.
고통을 자양분 삼아 자라난 관계는
처음에 유일한 구원처럼 보이지만,
서로의 손톱자국을 깊게 남기며 내면을 갉아먹는
파괴적인 집착으로 변질되기 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 소설은 살인 사건이 일어난 후
결백을 주장하는 로스와 그녀를 돕고 싶어 하는
정신과 의사의 시선이 교차해요.
로스를 영매로 믿느냐, 혹은 뻔뻔한 살인자로 보느냐에 따라
독서의 향방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혼령'이라는 존재를
로스의 진실로 받아들이면,
이 이야기는 억압된 욕망과 상처가 빚어낸
슬픈 해방의 서사가 돼요.
반대로 이성의 렌즈를 끼고 로스를 바라보면,
가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교한 환상을 만들어낸
한 인간의 서스펜스 스릴러가 되죠.
진실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책을 읽는 내내 매 순간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만드는 영리한 구조예요.

💡이성과 본성, 그 아찔한 경계에서 중심 잡기

📍내 몸과 감각에 다정해지기
아흐네스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몸을
수모와 고통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로스처럼,
우리도 바쁜 일상 속에서 내 몸의 온전한 감각을 무시하곤 하죠.
내 신체가 보내는 아주 사소한 필요와 지친 신호들을
외면하지 않고 가만히 보듬어주는 시간이 필요해요.

📍해석의 틀에 갇히지 않기
사법 당국과 세상이 로스를
'정신병자' 혹은 '살인자'라는 프레임으로 단정 지을 때
의사는 다른 가능성을 보려 했어요.
내 삶에 닥친 문제나 타인을 바라볼 때도,
세상이 정해놓은 거친 규칙에 갇히기보다
그 이면의 맥락을 읽어내려는 시선이 중요해요.

📍중독적인 유대감 경계하기
담배 한 개비를 나누어 피우며
온몸이 죄어드는 갈망을 느꼈던 이들의 강렬한 끌림처럼,
나를 잃어버릴 정도로
타인에게 과도하게 몰입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의 정서적 울타리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해요.

📖전쟁이 남긴 서늘한 공기와 빛도 잘 안 드는 저택 안에서,
영매 소녀 로스와 의문의 여인 아흐네스가
서로를 향해 좁혀가는 발걸음이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해요.
반려 혼령 '루트'와 피를 나누며 살던
로스의 닫힌 세계가 아흐네스라는 균열을 만나
소유욕과 광기로 일그러지는 과정은 꽤나 서늘했어요.
소설을 읽다 보면 사랑과 공포, 열망과 파멸이라는 게
한 끗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로스가 만난 혼령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라기보다,
지독한 결핍 속에서 누군가를 너무 원한 나머지
자신을 잃어버린 인간의 깨어진 마음일지도 모르겠어요.
영매의 진실과 살인자의 연기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이들의 눈빛이,
책을 덮은 후에도 어둠 속에 잔상으로 머무는 듯해요.
지독하게 시린 강령회의 환상을 한 바퀴 돌고 나와,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공간의 평범하고 다정한 온기를
가만히 붙잡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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