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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엑스터시
꽃샘바람  2026/01/14 22:58
  • 엑스터시
  • 이희준
  • 11,700원 (10%650)
  • 2025-03-01
  • : 100
🌟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그래비티북스 출판사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엑스터시>


🔥 “나라를 구하려는 333명의 굿판
그리고 엇갈린 10개의 피”
– 비극의 역사 위로 피어난 잔혹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식민지라는 절망의 시대와 서구적인 마법 설정이
만나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요?
이희준 작가의 <엑스터시>는
총칼로 싸우는 독립운동을 넘어
흩어진 10명의 운명이 거대한 '소환 굿판'을 향해
모여드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작품이에요.

​샤머니즘의 신비로운 의식과
판타지의 상상력이 섞여 전율을 일으키는
이 뜨거운 굿판의 현장을
제가 느낀 감흥을 담아 정리해 드릴게요.

​🧩 흩어진 10개의 조각, 하나의 비극적 염원이 되다

✔️ 저격수의 총구와 마법사의 주문이 만나는 지점

저격수 '암석'의 차가운 인내
마지막 용을 찾아 떠나는 사냥꾼의 집착
그리고 돈 때문에 생체 실험에 자원했다가
괴물이 되어가는 한 남자까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10명의 삶이
퍼즐 조각처럼 딱딱 맞물릴 때의
쾌감이 정말 대단해요.
마치 거대한 기계 장치의 톱니바퀴가
서서히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각자의 장소에서 내디딘 발걸음이
하나의 거대한 운명으로
수렴되는 구조가 흥미로웠어요.

✔️한국적 굿판과 서양 마법의 기묘한 동행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조선의 마법사 333명이 모여 벌이는
'지상 최대의 굿'이에요.
전통적인 굿판을 '소환 마법'이라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대목이 신선했어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신을 불러내려는
마법사들의 처절한 염원은
판타지라는 외피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역사 기록보다
뜨거운 민족적 한(恨)을 토해내요.
피의 의식 끝에 불려온 존재가
우리에게 구원일지 파멸일지
그 긴장감이 대단했어요.

✔️ 식민지 시대를 견뎌낸 10가지 생존의 방식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거는 영웅도 있지만
조선을 배신하고 제국의 군인이 된 사내나
도박에 빠져 제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밑바닥 인생도 등장해요.
작가는 이들을
'착한 놈, 나쁜 놈'으로만 나누지 않아요.
"조선은 독립하지 못한다"는 절망이
공기처럼 떠돌던 시대에
각자가 선택한 생존의 비극을 낱낱이 보여주죠.
이 다채로운 인물들이 얽히고설킬 때
우리는 한 개인의 삶이 역사의 거대한 파도 앞에서
얼마나 연약하면서도 끈질긴지 목격하게 돼요.

​💬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게 있단다”

​<엑스터시>는 장르의 재미를 넘어
아픈 역사를 대하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요.

📍​몰입감 넘치는 서사
10개의 플롯이 발단부터 절정까지 치닫다
하나로 합쳐지는 구성은
마치 잘 짜인 미스터리 스릴러를 보는 듯 해요.

📍​한국형 판타지의 새로운 가능성
우리 고유의 소재를 장르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하여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미학적 성취를 보여줘요.

​💡 운명의 조각을 맞추며 떠나는 '역사 탐사' 가이드

📍 ​인물 사이의 '보이지 않는 실' 찾기
10명의 인물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눈여겨보세요.
사소한 인연이나 대사 한 줄이
후반부의 거대한 반전을 완성하는
결정적인 복선이 돼요.

📍​소년 서준의 시선 따라가기
'귀신 섬'의 미스터리로 시작되는 현대의 시점은
과거의 비극으로 들어가는 완벽한 입구가 돼요.
할아버지의 비밀이 밝혀질 때의
소름 돋는 반전을 놓치지 마세요.

📍​역사가 던지는 질문에 답하기
"만약 나라면 그 굿판 위에서 무엇을 바쳤을까?"
라고 스스로 물어보세요.
인물들의 고뇌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는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이어진 뜨거운 숨결임을 알게 돼요.

🏷 ​마지막 조각이 딱 맞춰지는 순간
저도 모르게 "아!" 하고 탄성을 내뱉었어요.
붉은 피로 물든 그 거대한 굿판 위로 불려 나온 게
과연 신이었을까요?
저는 그게 이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의 비명이자
끝내 꺾이지 않았던
지독한 갈망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흩어져 있던 10명의 인생이
하나의 거대한 소용돌이로 묶여버리는 그 장면에선
정말 숨이 멎는 줄 알았거든요.
아픈 역사가 판타지라는 옷을 입고 이토록 처절하게
또 눈부시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게
참 먹먹하게 다가오네요.
붉은 소복의 잔상이
자꾸만 시야를 어지럽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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