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토피아
꽃샘바람 2025/12/2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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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토피아
- 고예나
- 16,200원 (10%↓
900) - 2025-12-03
: 1,250
🌟 이 책은 책과콩나무 를 통해 팔일오 출판사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오션토피아>
🌊 [우화 소설] "이기는 게 정의다!"
수조 속 대왕오징어가 선포한 비상시국
인간들이 퇴근한 밤 아쿠아리움의 화려한 조명 뒤에서는
우리네 정치판을 쏙 빼닮은 바다 생물들의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져요.
고예나 작가의 <오션토피아>는 안락한 사육에 길들여진 대중과
그들의 눈을 가리고 군림하는 권력자들의 민낯을
수조 속에 가감 없이 담아낸 풍자극이에요.
❓ 수조 너머를 꿈꾸는 3가지 질문
✔️ "안정적인 아쿠아리움 vs 위험한 바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인생은 권태(아쿠아리움)와 고통(바다)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라는 말이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것 같아요.
인간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편하게 사는 건 '사육'이지
진짜 '삶'이 아니라는 장수거북의 일갈이 가슴에 콕 박혔어요.
하지만 막상 탈출하려고 하니
"바다엔 오션토피아가 없다"는 냉혹한 현실이 기다리죠.
우리가 찾는 유토피아는 어딘가에 완성된 장소가 아니라
스스로 헤엄쳐 나가는 그 '여정' 자체에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 대왕오징어의 통치와 바다 생물들의 반응을 보며
우리 사회의 어떤 모습이 떠올랐나요?
"무능한 게 못돼 처먹은 거다"라는 바다 생물들의 대화는
정말 현실적이라 씁쓸하기까지 했어요.
개개인의 고유성을 무시한 채 '똑같은 노동'을 강요하는 가짜 평등
그리고 내 삶이 힘들어졌는데도 연고에 묶여 투표하는
갑각류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약점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거든요.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고 믿는
정치 협잡꾼 오징어와 그에게 속으면서도 각자도생하는
대중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걸 보았다"는 마지막 말
과연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유토피아(Utopia)의 어원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사실은
참 역설적이죠.
대왕오징어는 공포 정치를 펼치며
"지느러미 바짝 조여 생활하라"고 협박하지만
변화는 아주 작은 의심과 도전에서 시작돼요.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낙원은 없겠지만
더 나은 곳을 향해 멈추지 않고 헤엄치는 생물들이 있는 한
아쿠아리움의 벽도 언젠가는 허물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어요.
💬 "우리는 지금 어떤 수조 속에 갇혀 있나요?"
이 소설은 물고기들의 이야기를 빌려 말하지만
사실은 우리 시대의 정치와 사회를 향한 경고장과 같아요.
📍권력자의 민낯
"난 물살이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고 호언장담하면서도
정작 위기의 순간엔 난파궁에 숨어 영상으로만
"각자도생하라"고 명령하는 대왕오징어의 위선이 돋보여요.
📍대중의 맹점
대왕오징어 집권 이후 삶이 팍팍해졌음에도
"지느러미는 안으로 굽는다"며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생물들의 모습은 우리가 가진 눈먼 팬덤이나
지역주의를 냉정하게 비추고 있어요.
"유토피아는 없지만, 낙숫물은 바위를 뚫습니다"
씁쓸한 블랙코미디 형식이지만
내 삶의 주권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현실 정치를 보며 답답함을 느꼈던 분들이라면
바다 생물들이 나누는 날 선 대화에서
해방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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