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공부를 하고 있는 필자의 가정은 요즘들어 아이가 사춘기 진입하는 시간이라 아이의 독립 공간이 필요한 시기가 되어 공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6년 전에 이사 온 집은 사실, 구조가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아파트 형태도 아닌 살짝 방들이 좁게 나오고 쓸 데 없이 집안에 복도까지 있는 공간활용에 있어 비효율적이라 여겨지기도 했다. 거의 안방에서 잠만 함께 자고, 모든 생활을 공간이 가장 넓은 거실에서 하니 뭔가 공부, 휴식, 식사 등이 구분되지 않은 느낌이 강했다. 어쩔 수 없는 반강제 거실 공부를 하다 요즘 공간을 다시 활용해 봐야겠다는 고민이 있던 차에 이 책 《스스로 공부하는 상위 1% 아이의 집》을 만났다.

저자는 홍익대에서 실내설계를 전공하고, 25년간 교육 공간을 설계해온 전문가답게, 공부를 '의지의 영역'에서 '환경의 영역'으로 명쾌하게 끌어온다.
아이가 공부에 몰입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나태함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머무는 ‘공간’이 끊임없이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아이의 학습 태도를 고치려 애쓰기 전에, 정작 아이가 싸우고 있는 그 환경이 공부를 하기에 적절한 곳인지 부모가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저자가 바라보는 것처럼 공간이 사람을, 더 구체적으로 아이의 성적을 만들 수 있을까?
파트 1에서는 왜 장소에 따라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는지 여러 심리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습관을 만드는 것은 결심이 아니라 환경적 신호라는 점을 강조한다. 공부 방해 요소를 줄여 행동의 마찰을 낮추는 것이야말로 교육 선진국들이 실천하는 핵심 비결이다.
그리고 여러 심리학 이론들을 근거로 8가지 좋은 환경의 정의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공간 전문가답게 최적의 학습을 위한 여러 구성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환경 구성에 도움을 준다.




파트 2에서는 아이 성향과 집 구조에 맞춘 환경 설계를 다룬다. 방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법부터 시작해 초소형 방, 일반 방, 넓은 방 등 방 크기별로 적용 가능한 배치 원칙을 정리한다. 우리 집 조건 중 방의 크기를 고려해서 실현 가능한 선택지를 제시하여 공간 맞춤형 공부 환경을 완성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어느 공간이든 적용되는 원칙으로 책상의 위치는 문과 등지지 않고, 침대를 시야각 120도 밖으로 보내는 것이 적용된다. 또한 공간이 넓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주의력이 분산될 수 있고, 공부방의 목적을 상실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피해야 할 것, 너무 비워두지 않을 것 등등 여러 원칙을 고려하여 공부방을 꾸며 보자.


파트 3에서는 거실을 활용한 학습 공간 조성을 알려준다. 아이의 성장 단계와 과목 특성에 따라 거실과 방을 유연하게 오가도록 설계하고, 거실을 학습과 휴식, 전이 존으로 나누는 방법이 나온다. 이런 공간 질서에 규칙 질서를 더한다. 가족 규칙을 통해 학습이 일상이 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파트 4에서는 습관을 완성하는 환경의 디테일을 다룬다. 책장 진열, 휴대폰 관리, 가족 집중 시간 설정 등 실제로 적용 가능한 기준을 제시해 공부 환경이 지속되도록 한다. 당장 실천해보고 싶은 것으로 책장에 관한 내용인데, 책장의 3개월 순환 시스템, 이번 주 테마 코너 운영이 그것이다.
3개월 순환 시스템이란 책장에 현재 학기, 학년과 관련된 책만 두는 것으로 교과서, 현재 쓰는 참고서, 관심 분야 책 10~20권 등을 3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읽지 않는 책은 수납박스에 보관한다.
테마 코너 운영은 책장 한 칸을 이번 주 테마 코너로 지정하여 테마 별 읽을 책을 5권 이내로 진열하거나 관련 물건 등을 함께 두어 꾸며놓는 것이다.
또한 책장 한 켠에 내가 읽은 책 코너를 만들어 아이가 책을 다 읽으면 거기에 꽂는 것도 시도해 보고 싶다. 아이는 아마 다 읽은 책 코너를 보며 뿌듯함이 쌓일 것이다.
혹시나 아이의 공부 습관 형성에서 뭔가 아쉬움이 있다면, 아이의 의지는 높은 편인데 환경에 대해 고민된다면 주저없이 이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또한 이러한 고민이 없더라도 몰랐다면 그냥 지나쳤을 많은 공부환경 만들기 팁이 있어 학부모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