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오대산의 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반출되었다 110년만에 돌아온 실록을 전시하고 있어 전시품을 꼼꼼히 감상했던 기억이 난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왕조 약 500년의 왕들의 행적에 대한 기록이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한 번쯤은 접해보았을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이러한 장구한 기록문서가 없다고 하니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당연히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조선왕조실록을 재미나게 만날 수 있는 책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이 나와 먼저 만나 보았다.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왕들과 렘, 엠버 남매가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1편에서는 개혁을 이끈 소통의 군주라고 불리는 조선의 제 22대왕 정조를 만날 수 있다.
두 주인공는 정조와의 만남을 통해 조선 후기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고 정조가 부딪혀야 했던 문제들을 함께 고민한다. 그리고 렘과 엠버 남매가 세자, 왕으로 변모한 정조와 함께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필자의 아들은 한국사 전반에 대해 그 흐름은 배워서 알고 있지만 조선 역대왕들에 대해 관심이나 정보가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1. 정조편》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정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멋지게 성장한 왕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는지 이것저것 정조에 대해 물어보았다. 또한 여러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왕의 모습에 대해 더욱 관심이 가는 거 같았다.


특히 왕이 된 정조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한 신하들을 왜 처벌하지 않았는지, 신하들과 당쟁이 많았을 거 같은데 어떻게 대처했는지, 정조만의 군대 장용위를 설치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그때 자객이 왔던 건지 등등 정조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책을 다시 살펴보니 장면마다 관련한 실록의 기록을 담아놔 그 부분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한 워크북도 있어서 책을 다 읽은 뒤 개념 정리와 핵심 정리도 다시 해보고,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역사적 인물도 추가적으로 더 알아볼 수 있었다. 거기에 사회정서학습을 돕는 독후 활동도 있어 왕과 연관하여 사회정서적 덕목도 되짚어보고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역사는 늘 꾸준하게 어떤 형태로든 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만화건 줄글이건 영상이건 체험이건 그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꽤 길고 방대한 기록을 대할 때 아이에게는 이런 형태의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왕의 행적을 판타지와 접목한 이야기로 미리 접하게 한다면 시대와 왕에 대해 한층 더 와닿지 않을까 한다. 조선 왕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물꼬를 틀고 상황을 대하는 왕을 살펴보며 자신 안의 사회정서적 능력도 기를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라 한국사에 관심있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