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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향기님의 서재
  • 중국사 인물과 연표
  • 손잔췐
  • 25,920원 (10%1,440)
  • 2017-12-29
  • : 377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라는 격언을 많이 쓴다. 그럼에도 선악의 정치가 반복되고,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서 원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독재자가 정권을 잡을 때는 오로지 자신의 영달과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를 수단으로 활용하고, 성군이 정권을 잡으면 진정 국민을 어떻게 하면 편하게 해줄 것인지 고민하고 좋은 정책을 펼치는 정치를 한다.

 

역사는 이러한 선, 악의 정치가 반복되어 왔다. 훌륭한 사람이 왕이 되어 수천 년을 통치해 왔다면 인류는 더욱 발전되고 안락한 생활을 누리는 문명을 일구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민주주의가 성숙되고 발전된 현재 시점에도 세계 각국의 나라를 살펴보면 아직 독재자가 건재하고 있고, 전쟁이 난무하고 있다. 한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난민이 되어 세계 각지를 유랑하고 있는 걸 보면 문명이 아무리 발전을 해도 정치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근래 한국의 정치상황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9년 간의 암울한 통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민주주의가 훼손되었는지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겉으론 자유민주주의로 포장하면서 속으론 온갖 권모술수를 자행해 왔으니 그들이 처벌을 받는 것은 역사적 순리요,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태껏 국민의 존경을 받을만한 대통령 한 분이 없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수치요, 역사적 불행이다.

 

우리나라는 광복 후 이러한 나쁜 정치선례를 수차례 겪고도 지속적인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 했다. 세상의 변화 중에 가장 늦은 것이 '정치'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권력과 탐욕에 맛들인 위정자가 쉽게 그 단맛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재자는 무슨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기만하고 국고를 탕진하여 나라의 발전을 저해한다.

 

중국의 역사도 크게 보면 이런 선악의 정치가 되풀이 되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진시황때에는 대토목공사와 숱한 정벌전쟁으로 백성들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고, 많은 이들이 전쟁과 노역으로 목숨을 잃었다. 진(西晉 :265~316)나라가 멸망 후 화북지방에서 쫓겨나 남쪽에 동진(東晉:316~420)세우자 북쪽(화북지방)에는 흉노,갈,저,선비족 등 5개의 북방 유목민족들이 16개의 나라들을 세웠다.(오호 십육국시대:316~439/이후 북위가 통일), 당시 고구려와 수많은 전쟁을 벌이고 다양한 문화(불교,율령체제)를 전파했던 국가(전연, 후연, 전진, 후진, 유연 등)들이 언제 생겨나고 멸망했는지도 관심사항이었는데, 중국사를 기술한 책에서 찾기 어려웠다. 남조<420~589, 송(420~479)/제(479~502)/양(502~557)/진(557~589)>는 불교문화의 융성으로 백제와 왜에 지대한 문화적 영향을 끼쳤으나 유약한 정권들이 들어서면서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했다. 이렇듯 남북조시대(439~589)에는 150여년의 기간을 두고 수나라가 통일 때까지 수많은 소국이 명멸했지만 연표가 명확치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 동안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자료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당나라 멸망(618~907) 후 5대 10국시대(907~979)에도 마찬가지다. 후량(907~923) · 후당(923~936) · 후진(936~947) · 후한(947~951) · 후주(951~960) 5대와 남한(901~971), 오(902~937), 전촉(907~925), 형남(907~963), 오월(907~978), 초(901~957), 민(909~945), 후촉(934~965), 남당(935~975), 북한(951~979)  10국 등 몇 십 년간 존속했던 많은 나라들의 존망기간도 궁금증을 풀기 어려웠다. 이런 소소한 부분을 무시한 채 지나가다 보니 이제껏 항상 온전히 공부 마무리가 안 된 것처럼 마음이 찜찜했다.

 

책이 두꺼운 것도 아니고 분철식으로 80페이지 분량으로 엮었는데, 시대별 연표나 인물들이 보통 역사책에서 다루는 것보다 훨씬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고, 시대구분도 확실하게 정리해 놓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좁은 지면에 너무 많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려다 보니 좀 복잡하여 독자들의 이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시대별 연표는 분량이 많다보니 접이식으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데, 각종 사건과 변란 등을 빠짐없이 소개하고 뒷장에 따로 당시의 사건을 자세히 기술하여 이해를 도왔다. 주로 시대별 황제의 재임기간과 굵직한 사건, 당시의 유명한 인물들을 나란히 나열하여 독자들에게 풍부한 역사적 자료를 제공한다.  

 

중국사의 5천 년 흥망성쇠와 그 시대를 살았던 온갖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반추해 볼 수 있고, 역사 속에 빛나는 선정(善政)과 포악한 압정(壓政)으로 얼마나 백성들의 삶이 편하고, 힘들었는지, 거울로 삼을 수 있기에 역사공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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