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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peaking님의 서재
  • 각의 도시
  • 연여름
  • 16,200원 (10%900)
  • 2025-09-25
  • : 565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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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토양오염으로 머리에 뿔이 나기 시작한 각인과 뿔이 나지 않는 비각인(면역인)이 공존하는 라뎀이라는 도시가 있다. 도시는 비각인을 위한 공중도시를 만들었고, 공중도시 바로 아래 그늘은 각인들을 위한 구역이 되었고 빛도 들어오지 않은 그곳은 할렘이 되었다. 흑각은 뿔이 자라면서 느끼는 고통을 줄여주는 진통제 역할을 하는데 라뎀은 야생에서 자라는 흑각을 각인들이 채취하지 못하고 하고 자신들이 인공 재배한 흑각을 비싼 값에 판다. 도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인구가 필요하기에 라뎀에게 각인들의 존재는 필수적이지만 라뎀 본사는 그들의 약점마저도 이용해 이윤을 얻는다.

남매지만 각인인 누나 유진은 실종된 지 오래됐고, 면역인인 시진은 야생 흑각을 몰래 채취해 로드라는 중개업자에게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라뎀에 알 수 없는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늘 구역의 가장 핵심인 코어에서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기고, 의문의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죽고, 흑각의 값은 치솟고, 보안국 인원이 강화되는 등 결국 공중도시는 폐쇄되는 등 심상치 않은 라뎀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시진은 그 전말을 파헤치며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연여름 작가님의 SF장편 소설인 <각의 도시>는 차별과 혐오가 가득한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세상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시진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라뎀은 시진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많이 남긴 곳이면서 그의 추억과 기억이 고스란히 남겨진 곳이다. 이곳을 떠나는 것만이 정답일까. 책을 읽으며 시진이 라뎀을 떠나 다시 찾은 누나와 함께 포르틴에서 살기를 바랐으나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시진의 결정에 수긍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남는 사람들도 있다. 시진은 남는 사람들,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편에 섰다. 고통과 불행의 상징이던 뿔이 손전등처럼 만인에게 빛을 내어주는 이미지로의 환원되는 그 과정 속에 시진은 있고 싶었다. 당당하게.

큐브를 맞추듯, 단서들을 하나씩 주워가며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이르게 된다.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가는 탄탄한 스토리의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주권과 정체성을 빼앗긴 도시에서 방향을 찾고자 헤매고 고민하는 소년은 여기에도 있지만, 그 행보가 '부재함'보다는 '존재함'으로 사라짐'보다는 '드러남' 쪽으로 향하기를 바라며 쓴 글이다. 현재 우리의 모습을 조금씩 거울에 비취보기도 하면서. (작가의 말)

#각의도시 #연여름 #문학과지성사
#각의도시_서평단 #연여름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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