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도토리 데굴데굴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양장 특별판)
  • 박민규
  • 18,000원 (10%1,000)
  • 2025-11-19
  • : 27,460


모든 사랑은 오해다. / p.16

겨울에 재즈를 틀고 술 마시면서 보세요. 게다가 눈까지 온다? 완벽.

딱 그 깔임

커피, 차 다 마시면서 읽어봤는데 술이 딱입니다. 맥주 이런 거 말고 위스키, 진토닉 이쪽으로. 제발....



솔직히 말하면 좋은 쪽으로는 순수고 나쁜 쪽으로 말하자면 비현실. 자기연민은 지나치고, 예전 소설임을 감안하더라도 설정은 약간 진부하다. 그래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하니 슬퍼지고, 특유의 분위기가 묵직하게 사람을 눌러온다. 그러니까, 단순한 로맨스 소설, 인터넷에 연재된 소설로 가벼이 보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책이라는 말.

간단히 말하면 잘생긴 남자 x 상당히, 놀라울 정도로 못생긴 여자. 최근에야 여성 주인공도 못생겼다는 특징을 가지는 이야기들이 드문드문 나오지만, 이 이야기가 연재될 당시에는 훨씬 드물었기 때문에 확실히 당시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누군가의 외모를 폄하하는 순간, 그 자신도 더 힘든 세상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예쁜가? 그렇게 예뻐질 자신이... 있는 걸까? / p.326


'못생김' 이라는 특징을 가진 인물을 사용하여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하고, 불완전하고 사회가 내 걸은 특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이들의 감정을 조명한다. 즉 이 책은 외모지상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작가의 말 중 '우리의 손에 들린 유일한 열쇠는 「사랑」입니다'(436)라는 주장의 근거이자 그리하여 한낱 인스턴트처럼 전락한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의 힘이란 여전히, 이렇게나 강력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거였다.



+ 특이하게도 엔딩이 두 갈래이다. 결국 선택하는 것은 독자에게 달려있으나 주가 되는 인물 세 명이 온전히 행복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기에 가슴이 그냥 찢어져버림. 여운이 진하게 남는 이유가 단순히 망한 사랑이라서가 아니라... 하 그냥 울면서 눈 내리는 겨울, 혹은 낙엽 지는 늦가을 쯤에는 꼭 읽어달라고 파닥거릴게요.


++ 저 안 믿어도 박정민은 믿을 수 있자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