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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데굴데굴
  • 뤼미에르 피플
  • 장강명
  • 15,300원 (10%850)
  • 2025-09-30
  • : 1,190


젊은 여자 네티즌은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는 여자 롤 모델을 우상화하는 반면, 젊은 남자 네티즌은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여자들을 파괴하고 싶어 한다. / p.191

띠지부터 말도 안됨

몇 안 되는 작가가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전부 여기에 있는 것 같대...이런 띠지 문구 듣도보도 못했음. 기대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신촌의 '뤼미에르 빌딩'에서 거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그 빌딩은 정말로 작은 세계의 축소판이다. 가출 청소년, 무당, 인터넷 여론 조작팀 등 약간은 평범하지 않지만 분명히 곁에서 같이 살고 있는 이들. 완전히 판타지도 아니고 완전히 현실에 발을 붙인 것도 아닌, 이상하게 땅에서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 현실의 수많은 이슈들을 한번에 꿰뚫어버린다.


어쩌면 '뤼미에르 빌딩'은 작은 사회 실험의 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내일 죽을지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인간들이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완전히 빌딩의 외부인인 내가 이들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분명히 곁에 있다는 걸 알지만 마치 유령처럼 변해버린 사람들, 그림자 속에서 빛을 향해 응시하는 시선들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감각적으로 탐구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이 뤼미에르 빌딩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날카롭게 빛난다.



+ 사실 인터넷 여론 조작팀의 이야기를 하는 게 굉장히 장강명 작가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약간 오래된 느낌은 나는데 여전히 현실에 어느 정도 통용되는 것이...ㅎ....

+++ 개인적으로는 808호 쥐들의 지하 왕국이 인상적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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