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해 보인다.
미래를 무조건 낙관하거나 비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숫자를 통해 바라보자는 것.
에너지·환경·경제 전문가로서, 현 대세를 비판하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뚜렷한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효과가 있더라도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불가사의한 에너지 전환 테크놀로지에 몽상가들이 돈을 쏟아붓고 싶어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383)
이런 면에서 왜 빌 게이츠가 저자를 가장 신뢰하는 사상가로 꼽는지 알 것 같다.
"나는 테크놀로지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편이다. 따라서 미래 혁신에 회의를 감추지 않는
바츨라프 스밀의 글을 읽으며 내 관점을 현실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유아 사망률, 백신 접종, 인도와 중국의 경제성장, 전기차와 배터리, 핵발전, 음식물 쓰레기 등
어렴풋이만 알고 있던 내용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용들을
숫자라는 팩트에 기반해 콕 집어주어서 아주 명쾌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