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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ya8624님의 서재
  • 반짝이지 않아도 잘 지냅니다
  • 김민지
  • 15,300원 (10%850)
  • 2025-07-20
  • : 1,074
솔직히 나는 셀럽이나 연예인이 쓴 책에는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유명세 덕분에 쉽게 책을 낸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리고 그들이 일반인이었다면 이렇게 쉽게 출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심이 마음 한켠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도 처음엔 큰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달랐다.
과장되지 않고, 솔직담백하게 써 내려간 그녀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녀는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의 아내가 된 이후,
말투부터 SNS까지 모든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 했다고 한다.
처음엔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 우연히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것뿐이었다.
그로 인해 그녀의 ‘자신만의 삶’이 거의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는 특히 그녀가 미술 전공자에서 전혀 다른 분야인 아나운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같은 전공자로서, 그 길을 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전공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만, 완전히 다른 분야로 도전하는 건
정말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그걸 해낸 그녀가 너무 멋있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바닥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커리어였기에
그 자부심도 누구보다 강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 하나만 바라보고 그 모든 걸 내려놓았다는 건,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삶도 물론 소중하고 의미 있지만,
앞으로는 그녀가 박지성의 아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펼쳐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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