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크 벤토프(Itzhak Bentov)의 <우주심과 정신물리학>(Stalking the Wild Pendulum)은 현대 물리학의 개념과 동양의 신비주의, 의식 이론을 결합하여 우주와 인간 존재의 본질을 설명하려는 시도작이다.
저자는 인간의 신체, 특히 심장과 대동맥의 진동이 특정 명상 상태에서 지구 및 우주의 전자기장과 공명(동조)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물질적 육체는 인간 전체의 극히 일부이며, 의식이 확장되면 시공간을 초월한 절대적 영역 즉 우주심(Cosmic Mind)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우주의 본질을 고정된 물질이 아닌, 끊임없이 진동하는 에너지와 홀로그램 구조로 파악한다.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과학과 신비주의의 가교 역할이다. 현대 물리학 용어를 빌려 동양의 명상과 초월의식 체험을 설명하려 한 선구적 시도로 볼 수 있다.
나이가 전통적인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잠재력과 다차원적 현실 인식을 환기하고 있다.
순수 과학적 방법론의 차원에서는 이 책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할지도 모른다.
물리학의 전문 용어나 양자역학적 개념을 비유적으로 차용했을 뿐,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정량적 근거가 부족하여 전체적으로 과학적 엄밀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비판도 가능할 것이고,
주관적인 명상 경험과 개인적 통찰을 객관적인 우주 법칙인 것처럼 일반화하기도 하는 등 논리적 비약도 드러나 유사과학에 가깝다는 지적도 받을 것이다.
그러한 온갖 비판에 불구하고 이 책은 "인간의 의식이 곧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충분히 완수하고 있으며, 이 책을 과학적 사실(Fact)이 아닌, 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하나의 철학적·은유적 관점으로 읽을 때는 독자의 영감과 공감을 자극하는 가장 가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우주를 과학만이 설명할 수 있다는 견해는 과학만능주의적 오만이다. 우주는 물질과 더불어 의식적 차원이 혼재하여 작동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