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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Note
  •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
  • 18,900원 (10%1,050)
  • 2025-04-10
  • : 964
제목부터 사랑스러웠던 이 책은 내가 봉현 작가님을 처음 만나게 된 계기였다. 인사동의 작은 책방에서 삽화 전시와 공연도 보고 기다려서 책에 사인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그때 그녀가 무척이나 대단해보였다.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어떻게 겁없이 혼자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내게도 그런 꿈이 있었지만 나는 그때 어딘가에 갇혀있는 사람이었는데, 봉현 작가님은 자유로운 사람 같아 보여서 동경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녀의 첫 책이었던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는 그 시절의 나를 아주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때의 나는 책의 제목처럼 아주 예쁘게 웃어보고 싶었던 것 같은데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진 사람처럼 못나게 굴었다. 지금 돌아보면 너무나도 우습지만.

다시 내게 돌아온 이 책은 제목이 조금 바꼈고 내용도 구성도 전과는 조금 달라졌다. 봉현이라는 사람이 열심히 살아온 시간만큼 그녀의 삶을 좀 더 다채롭게 느껴볼 수 있는 내용들로. 책 제목에 추가된 ‘그럼에도’라는 말이 지나온 시간 속에 더 단단해진 지금의 봉현을 느끼게 한다. 나도 어느새 그럼에도 불구하고 ~했다 라는 말이 가진 무게를, 가치를 알게 되었기 때문일까. 젊음이 우리에게 준 외로움, 괴로움, 행복, 사랑의 감정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곱씹는 시간들이 나의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게 한다.

지금의 나는 성덕이 되어(!) 작가님과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가끔은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그때는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그림과 글을 애정하는 내 마음이 긴 시간을 건너 가닿은 느낌이 든다. 컬러로 살아난 그림과 함께 쓰인 글들이 지금 더 와닿게 된 건, 문장과 문장 사이에 스며든 우리의 인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더 잘 됐으면 좋겠고 오래오래 책을 계속 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마음도 여기서 기인한다. 얼마나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온 삶인지 너무나도 잘 알게 되어서.

그리고 나도 이제는,
그럼에도 아주 예쁘게 웃고 싶다🙂💛

#봉현 #그럼에도나는아주예쁘게웃었다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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