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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Note
  • 때로는 워밍업 없이 가보고 싶어
  • 김수지
  • 15,300원 (10%850)
  • 2024-10-18
  • : 1,662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은 걸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나만 그렇게 느꼈던 건 아니었나보다. 다 읽고나니 뒷장 추천사에 영화 <윤희에게>의 감독님도 그렇게 쓰셨더라.

사실 마냥 편하게 읽히지는 않았다. 왜 그런가 들여다보니 나와 비슷한 현실에 놓였던 그녀의 삶이 내 삶과 오버랩 되는 순간들 때문이었다. 이제는 굳이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어느 시점의 내가, 특히 학창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를 여과없이 쓴 부분에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내 학창시절도 소환되었다. 나 말고도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있다니(있겠지만) 나는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 살고 있으니 괜찮아도 이 사람은 TV에 나오는 아나운서이기도 한데 이렇게 감정적으로 솔직한 글들을 세상에 내보이는게 괜찮을까 싶었다. 덕분에 나는 이렇게 매사에 전전긍긍 하며 때때로 구질구질하게 사는 것이 나뿐만은 아님을 오랜만에 시원하게 느낄 수 있었지만.

MBC 아나운서이자 작사가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이 에세이를 읽고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 하고, 그래서 앞으로도 응원해주고 싶다.

밑줄친문장 : )

나는 이제야 사람에게 꼭 ‘지는 날‘만 있지는 않다는 걸 안다. 기다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기는 날이 오기도 한다는 것. p.25

도망치는 건 조금은 비겁하지만, 용감한 일이기도 하다. p.48

N잡러가 된다는 것은 지금처럼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일이다.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그래도 좋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는 것. 행복하지만 힘들고, 힘들지만 행복하다. p.59

자기 연민에 취하지 않기. 나를 혐오하지 않기 위해 끝없이 되새겨야 할 말이다. p.120

#김수지 #에세이 #때로는워밍업없이가보고싶어 #어차피준비된인생은없으니까 #서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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