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귀엽고 내용은 뭉클한
형연 2024/07/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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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만의 방
- 김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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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4-07-05
: 6,114
#엄마만의방
그림은 귀엽고 내용은 뭉클하고
제목은 그동안 내가 궁금해하지 않던
엄마의 진짜 속내를 생각하게 한다.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연재 만화로 보고 있었다. 그래님의 귀여운 그림체에 담긴 따뜻한 시선을 오래전부터 좋아했기 때문이다. 엄마만의 방이라니, 당연한건가 싶을만큼 낯선 감정들에 당황스러웠다. 내 방이 없던 시절에 난 그토록 서러웠는데 엄마는 엄마만의 방이 없어도 괜찮을거라 생각한 이유는 대체 뭘까. 우리 엄마들에게 당연스레 주어진 것들이 뭐가 있었을까. 나조차 엄마는 괜찮겠지라고 뭉개버렸던 그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엄마들은 참으로 용감하다. 생의 매순간들마다 그렇다. 근데 그걸 내가 자주 잊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줄만 알았는데, 어떤 시점을 지나고 나면 할 줄 아는 것보다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진 부모님의 세월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기어이 오고야 마니까.
그래서인지 엄마가 그동안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일을 기록한 그래님의 엄마만의 방은 보는 내내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전혀 알지 못했던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어서 뭉클했고 열렬히 응원하게 되었다. 어쩌면 엄마라는 이름에 갇혀있던 한 사람의 인생이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됨으로써 다시 한번 자기 자신으로 우뚝 서는 과정이 쉽지 않은 일이어서 더 감동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 우리 앞으로도 잘 지내자.
따로 또 같이, 오래오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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