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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킴님의 서재
  • 푸시
  • 애슐리 오드레인
  • 14,220원 (10%790)
  • 2021-07-20
  • : 263
이 책의 제목인 '푸시(Push)'는 중첩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엄마가 아이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출산의 행위이고, 두 번째는 유아차를 밀어 아이를 죽게 만든 사건을 뜻한다. 이 비극적인 죽음으로 블라이스는 딸 바이올렛을 사랑할 수 없는 딜레마와 자기 의심에 빠지며 남편과 가족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고립된다. 또 다른 측면에서 ‘푸시’는 서로를 '끌어당겨야 마땅한' 엄마와 딸 사이의 감정적 '밀어냄'을 의미하기도 한다. -출판사 소개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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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타>세실리아>블라이스>바이올렛 4대에 걸쳐 이어지는 악의 연대기라고나 할까? 읽는내내 답답하고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도 줄 수 있다고, 삐뚤어진(?) 모성애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모성애를 표현하지 못한다면, 애초에 그런 감정에 낯설다면 그건 잘못된 것일까, 그냥 무지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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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엄마는 내게 말씀하셨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잖아, 그러니 말해줘. 들어주고 안아줄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도 엄마의 역할은 어렵다.
엄마라는 이름이 가져오는 역할과 책임이 낯설지 몰라도 세상은 여자에게, 모성애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여자들은 '모성애' 와는 거리가 멀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모성의 어두운 면에 대해 말한다.
굉장히 색다르다. 출산부터 육아까지 담담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우리들의 엄마가 생각나서, 뉴스와 사회면에 나오는 엄마라고 부르기에도 아까운 그들이 생각나서. 아이와 보내는 순간순간 얼마나 인내하는지, 얼마나 많은 속내를 감추고 하루하루 지내는지 작가의 표현에 눈을 뗄수가 없다. 이런 담담한 문체로 끌어당기는 힘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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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결혼생활에서 아빠가 된 남편 폭스는 보이는 것만 믿으며 얼마나 무지하고 쓸모없는지, 블라이스는 이 와중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얼마나 인내하고 가정을 유지하고자 애쓰는지 안타까웠다.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생각했던 딸 바이올렛의 언행을 보며 불끈불끈 화가 치솟았지만 결국 모든 걸 망친건 남편 폭스가 아닌가싶다.
이 책은 엄마, 아내, 여자가 겪을 수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섬뜩한 마지막 대사까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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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8
바이올렛은 오로지 나와 함께 있을 때만 울었어.
마치 배신처럼 느껴졌지.
우리는 서로를 원하도록 태어난 존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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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5
"어떤 여자들은 엄마가 된 것이 가장 위대한 성취였던 듯 말해요. 하지만 난 모르겠네요. 나는 별로 성취한 느낌이 들지 않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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