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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킴님의 서재
  • 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
  • 이나가키 에미코
  • 13,500원 (10%750)
  • 2021-02-26
  • : 147


<P.25>

요리를 하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근처에서 장을 보고, 아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 이런 '생활'을 외국에서도 열심히 하다 보면 뭔가 저절로 드러나는 게 있지 않을까? 그곳 사람들과도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목적지는 상관없다. 생활이라면, 어디서든 할 수 있으니까. 내가 그냥 나로 존재하기만 하면,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진짜 모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mbti 검사를 하면 늘 estj가 나온다.
계획적, 현실적인 성향.
이 성향을 바탕으로 내 인생은 늘 계획대로 살아왔다.
공부를 할 때도, 휴식을 취할때도 말이다.
매 일상을 다이어리를 적는것으로 시작했으니 마음먹고 가는 여행에서는 더 했다.


일자별 시간별 세세하게 나눈 일정.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정확히는 10대 20대 체력을 벗어나면서부터 계획대로 되지않는 실행력, 남들 다가보는 곳에서 나는 느껴지지 않는 흥미(박물관, 역사명소. 한국사는 좋아도 세계사는 딱히 관심이없다.)로 여행에서 만큼은 계획적이지 않게 되었다.


그냥 어슬렁거리며 간 동네 식당, 어르신이 내려주시는 커피, 자부심이 있는 장인의 자그마한 가게에서 산 도자기컵. 이런게 참 좋다.  여행왔다고 해서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끊임없이 먹고 보고. 이제 이런건 맞지 않게 되었다. 그냥 평소처럼 지내는데 조금 더 특별한 일상? 이런 편안한게 더 좋다.


이 에세이는 뭐랄까. 요즘 변한 내 성향의 삶의 형태라 읽는 내내 참 재밌고 공감도 가고 부럽기도 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물론 프랑스어 따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프랑스 리옹에서의 ‘자취 생활’을 시도해본 작가의 이야기다. 새로운 곳에서, 낯선곳에서. 환경이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설레지않나? 그곳에서의 평소와 같은 생활이라니!


14일 동안 리옹에서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아닌 일상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보내는 작가의 일상은 참 유쾌하다. 역시 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


<P.257>

나답게 여행을 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 다른 누구도 아닌 '나' 로서. 너무나 서툴기는 했어도 낯선 이국의 사람들과 아주 잠깐, 그러나 확실하게,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음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주었고요. 이제 나의 세계는 무한합니다. 내가 나로 존재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세상과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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