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이자 작가, 오랜 불교 수행자인 잭 콘필드(Jack Kornfield)는 스즈키 선사의 말을 빌려 이렇게 적었다. "엄밀히 말해서, 깨달은 사람은 없다. 오직 깨달음의 행위만이 있다." 깨달음은 완성되거나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매 순간의 행위였고, 매 순간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일 뿐이었다. 구루들이 깨달음을 통해 한때 깊은 통찰을 가졌을지라도 그것이 영원불멸한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P-1
지금 있는 자리에서 배우고 실천하며 깨어 있을수 있다면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내가 있는 모든 곳은수행처가 될 수 있었다. 수행은 삶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꾸는 일이었다. 아이에게 묶여 어딘가로 떠날 수 없는 처지는 같았지만아이와 함께 있는 작은 집이 더는 감옥처럼 느껴지지않았다. 마음의 방향이 바뀌자 내 안에서는 서서히자유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P-1
‘나답게 살라‘는 말을 들으면 늘 마음이 답답했다. 나다운 게 뭐지? 나는 구린 사람인데? 하는 의문이 솟아올랐다. 지금은 안다. 나답다는 건 그저 변하는 흐름 속에서 그때그때의 나로 존재하는 일이었다.
내 안에 일어나는 마음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면 일관된 모습이 아니더라도 그게 나답게 사는 것이었다.
위빠사나로부터 얻은 통찰은 나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 P-1
"명상을 하면서 자꾸 과거에 했던 잘못들, 사람들한테 상처 주고 못되게 군 모습들이 생각나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정하기엔 너무 못된 모습들이고, 그때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끊어내기엔 여전히 같은 사람인것 같아요."
한참 후, 선생님에게서 긴 답이 도착했다.
"그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었을 거예요. 내가 지금 의식이 성장한 만큼 내가 나에게 주는 것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것도 달라졌겠지만 그땐 그게 나의 최선이었을 거예요. 그들을 상처 주기 위해그랬던 것이 아니고, 무의식중에 일어난 습관적인 반응이자 반복이었을 거예요. 그러니 나를 먼저 용서해주세요."- P-1
자애 명상은 사마타와 위빠사나와 함께 불교 명상을 이루는 주요한 수행의 축이다. 눈을 감고 온마음을 다해 "내가 행복하기를, 내가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내가 안전하기를. 내가 사랑받기를"이라는 문구를 반복한다. 이 문장의 주어는 점차 넓어진다. "그가 행복하기를"에서 "그들이 행복하기를"로,
그리고 "온 존재가 행복하기를"로 번져나간다. 자애명상이 익숙해진 후엔 미워했던 사람, 불편했던 사람을 향해서도 자애의 마음을 보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자애가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수행 방법을 전하고 있는 경전 『청정도론』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마음으로 모든 방향을 통과하면서, 그는 자신보다 더 소중한 곳이 없음을 안다. 마찬가지로 각자는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 그러므로 자신을 사랑하는사람은 타인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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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랑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랑의 시작은나였다. 나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에서 모든 사랑이 비롯되었다. 그렇게 내 안에 피어난사랑이 타인을 향해, 세상을 향해 조금씩 번져갔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왔다. 명상은 나를 사랑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을 알려주었다.- P-1
때려치고 도망치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드는 나를 비난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수행에는 완성이 없으니 이런 마음도 저런 마음도 계속 마주해야 하는 것을 상기한다. 이 시간이 지나갈 것임을, 내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마음 하나뿐임을 떠올린다. 오늘의 나, 오늘의 마음은 매번 새롭다. 고통을 끝내는 고통의 반복 속에서야 마음은 기어코 조금씩 단단해진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언젠가찾아올 완벽한 상황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저 오늘의마음을 바라본다.- P-1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의 근원이다.
ㅡ법구경 중-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