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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l1223님의 서재
상상만 해오다 얼굴을 처음 알게 되었다.
마치 우리 아빠의 고향 동생이 썼다고 생각할 정도로 친근했다. 그의 고향 때문이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개인을바꿀 수는 있을 테니까, 개인이 바뀐다면 언젠가는 세상이 바뀔 수도 있을 테니까, 포기할 수는 없다. 장진 감독도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는 계속 웃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소설은 이야기에서 출발해서주제로 나아가야 한다."
스티븐 킹의 말이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거창한 이념보다 사소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더 믿음직스럽다.
이들이 파도를 타면서 느꼈을 감정, 사치가 피아노를•치면서 느꼈을 감정, 누군가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을 감정, 누군가소설을 쓰면서 느꼈을 감정,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걸 줄기면서 느꼈을 감정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파도를 타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일이다. 세상을 구하는 일도 아니고 아프리카에서굶고 있는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길도 아니고, 종교적인 분쟁을막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없다. 전적으로 개인의 감정을 위한일이고, 스스로의 기쁨을 위한 일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기쁨을 제대로 찾아낼 수 없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해도 세상을 구할 수 없다.
우리가 다음 세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이 자신의 기쁨을 온전하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제공해주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하릴없이 파도를 바라볼 수 있어야하고,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마구 뛰어놀 수 있어야 하고, 피아노를치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굶어 죽을 걱정 하지 않고 피아노를 칠 수있어야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 시절에 발견했던 온전한기쁨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료한 일이다. 어린 시절에 온전한 기쁨을 충전해두지 않는다면 길고 긴 어른으로서의 시간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어른이 되지 않는 것이다. 마흔이 되고 쉰이 되고 예순이 되
서프보드도 그렇지 않을까. 파도를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이 서프보드를 더 잘 탈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나는 가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언덕길을 내려오던 그 시절을 생각하고는 혼자 웃는다. 그런 완벽한 시간이 다시 올까. 해야 할 일은 하나도 없고, 시간은 너무 많이 남아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몸을 움직이며다치고 부딪치고 깨지고 다시 도전하고 실패하고, 실패해도 상관없어,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라는 마음으로 다시 부딪칠 수 있는 여유가 마음 가득히 부풀어 오르는, 그런 시간이 다시 올까. 언젠가 내인생에 그런 완벽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서프보드를 배우고싶다. 여름 바다에는 그늘이 없지만 그런 완벽한 시간을 위해서라면 햇볕 알레르기쯤은 참고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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