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1 어머니는 아들을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그걸 무슨 수로 미리 알 수 있을까? 자기 아들이 자라서 나쁜 짓을 저리를 거라고 상상하는 부모는 없다.
세상에서 내아들이 가장 착하고 가장 영리하고 가장 가장 가장 이란 수식어가 무색하리 만큼 부모는 믿는다. 내아들을...나 역시도 그렇다. 그래서 인정하지 않는다! 아니 인정할 수 없다!
반성한다...그리고 두려워진다. 혹여 내 아들이....나쁜 짓을...
P 23 숲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베어타운에서 멀어졌을 때 케빈이 어머니에게 속삭인다.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젓고 도로를 볼 수 있도록 눈을 열심히 깜빡인다. “아니. 하지만 지금보다 나은 사람은 될 수 있지.”
그러자 그는 떨리는 손을 내민다. 그녀는 그가 세 살짜리 어린애라도 되는 듯이, 그가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기라도 한 듯이 그 손을 잡는다. 그녀가 속삭인다. “나는 너를 용서할 수 없어, 케빈. 하지만 너를 절대 버리지 않을 거야.”
부모니까...부모니까...용서할 수 없지만 절대 버릴 수 없는게 자식이다!
P31 사람들은 항상 복잡한 진실보다 단순한 거짓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열두 살인 레오는 깨달았다! 난 지금 이 책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부끄럽게도 이 나이에...
다음 글을 읽어내려가야 하는데 넘어가질 않는다. 나의 눈은 복잡한 진실과 단순한 거짓에 멈춰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그동안 내가 믿었던 아니 지금도 믿고 있는 진실이 정말 진실일까?
비난하고 손가락질 했던 거짓이 과연 거짓일까? 혼란스러웠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문장은 뭐라고 할까~ 한줄 한줄 생각하고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래서 재미있다.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래서 감동적이다. 그래서 꼭 읽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