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를 읽고
hkgrin 2023/02/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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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에서 배운 최강의 책육아
- 가토 에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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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 - 2023-01-27
: 127
만 세 살 된 아이와 1년 넘게 영어 그림책을 거의 매일 세권 정도 보는데 어설프게 다독에만 초점을 맞춰 급하기 이를 때 없다. 발전한 부분으로 평가하고 싶은 부분도 분명 있다. 큰소리로 또 어떤 때는 구연동화를 하듯 읽어주는데 처음에는 영 부끄럽더니 이젠 다른 가족들이 있어도 그다지 쑥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책 읽는 시간을 갖는 것이 과연 맞는지 방법론에 대해 고민 하던 중 서평 기회가 생겼다.
저자 가토 에이코는 하버드대 교육학대학원에서 ‘대화식 책 읽기’를 연구했고 부모의 책 읽어주기 방식이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주창한다. 그리고 책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누군가 아이에게 왜 책을 읽어주는지 물으면, (이 책에선 일본으로 대표된) 동양적 사고관을 가진 부모인 나도 ‘정서적 교감’을 우선으로 꼽아왔다. 미국은 문맹율이 높고 ‘리터러시 운동’이 활발한 것으로 아는데 책 읽어 주기 역시 ‘언어 교육’이라는 분명한 목적성과 위기감을 갖고 있는 점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그리고 독서량이 독해력과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연구 결과에 근거해 설명하니 이해가 갔다.
조금 늦게 말이 트인 내 아이의 경우 책을 읽어줄 때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끄럽게 재잘거린다. 그럴 때마다 내 반응은 조용히 해달라 부탁하거나 어떤 때는 짜증을 확 내며 읽어주기를 안 하겠노라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바로 기존 방식을 바꿔 저자가 소개한 대화식 책 읽기 ‘PEER’ 단계를 적용해볼 수 있었다.
책에 소개하는 'PEER'는 아래와 같다.
P) 촉진: 아이가 책에 대해 뭔가를 말하도록 발화를 촉진해보라.
E) 평가: 아이의 말에 호응하고 칭찬하는 등의 평가를 하라.
E) 확장: 부모는 아이의 발언을 확장해 바꾸어 말하기, 정보 추가하기, 화제 넓히기 등의 방법을 써 대화하라.
R) 반복: 이해를 돕기 위해 중요한 단어는 반복하고 이야기를 요약해 준다.
한 번의 대화를 주고받을 때 이 네 단계를 모두 거쳤는지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아이의 언어 발달 단계에 따라 유연적인 적용도 제안한다. 더불어 대화식 책 읽기 방법은 아이와 영상을 볼 때도 활용해봄직 하다.
아이가 말하기를 빨리 시작한 편이 아닌데 엄마가 요령 있게 수다스럽지 않은 탓인지 내심 걱정해왔다. 그리고 ‘글자 없는 그림책’인줄 모르고 몇 번 책을 샀을 땐 같이 읽을 방법을 모르니 ‘어, 나 책 잘못 샀구나.’하고 후회한 적도 있는데 부끄러운 기억이다. 책에선 대화식 책 읽어주기를 잘 모르는 부모를 채근하지 않고 하나하나 자세한 방법을 알려준다.
보통의 경우와 조금 달리 난 영어 그림책 읽어주는 비중이 한글 그림책보다 높은 편이다. 말수 적은 엄마가 좋아하는 분야라 영어책 집중이 높아졌다. 저자의 충고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 모국어 그림책을 보는 시간도 충분히 확보하기로 자신을 점검해보았다. 더불어 언니와 책 볼 때면 엎드려 귀 쫑긋하는 9개월 둘째 아이에게도 대화식 책 읽기를 조금씩 적용해보기로 했다.
아이는 함께 책을 읽을 때 본인의 언어 지식을 총동원해 옆에서 왁자지껄 엄마를 돕는다. 요즘엔 책에서 밤하늘 달만 보면 ‘바나나’나왔다고 무척 반가워하며 외치는데 이제 그에 맞는 현명하고 다정한 대답을 마련했다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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