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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hoyaa님의 서재
  •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 최유리
  • 11,700원 (10%650)
  • 2019-08-20
  • : 505
나는 왜 그토록 샤넬백이 갖고 싶었을까?
저자처럼 샤넬백만 있다면 모든 게 완벽할거라 믿었던 걸까? 신혼여행을 파리로 갔고, 샤넬 깜봉 본점에서 샤넬백을 몇 번이나 들어다 놨다. 결혼식장도 아버님 지인분 찬스로 저렴하게 하고, 셀프웨딩으로 모든걸 진행했다. 집도 30년된 낡은 아파트 전세로 들어갔다. 그래도 내가 포기하기 힘들었던 샤넬백...
나는 패션을 사랑하기에 샤넬백이 필요하다곤 했지만... 실상은 백의 힘을 빌려 특별해지고 싶었다. 내 존재 자체로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모든 고백들이 '내 얘기'같이 들렸다. 사랑 받기위해 특별해지기 위해 '로고'를 얻고 싶었던 마음. 엄마의 사랑을 남동생에게 뺏겼다는 생각에 외로웠던 나. 단 한 번도 '예쁘다'는 소리를 듣지 못해 외모 콤플렉스가 심했던 나. 다른 사람의 애정을 튀는 옷으로 주목시키고 싶어했던 나. 나의 어렸던 날들이... 숨기고 싶었던 날들이.. 책을 읽으며 계속 떠올랐다.
그럼에도 어느 심리서적보다 위로가됐다. 저자는 책 <인생에 대한 예의>를 읽으며 "오랜만에 내게 딱 맞는 허브 향을 맡은 듯 정신이 이완됨을 느꼈다."고 했는데 나도 그 표현을 빌려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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