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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hoyaa님의 서재
  •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 니시다 데루오
  • 12,420원 (10%690)
  • 2018-11-13
  • : 97
가을, 이제 겨울이 되어가고 있네요. 
이럴 땐 차분한 책이 읽고 싶어져요.

가을 바다를 보면서
혼자 앉아서 책 읽으면
분위기 있겠죠?

아니면

누워서 이불을 덮고
뒹굴뒹굴 책을 읽고싶어요.
귤도 까먹으면서요 ㅎㅎ

아무튼 책과 함께 힐링하고 싶은 날~

그 때 집어든 책
#혼자가되었지만잘살아보겠습니다 

제목 보고 궁금증 폭발했죠
혼자가 되다니..
잘살아보겠다니..
이별인가
이혼인가


제 예상과 다르게
사별...에 관한이야기더라고요.

사별..
아직 겪어보지 못한 부분이기도하고
살아가야 할 날들이많지만..
우린..인정하기 싫어도
인정 해야하죠..
죽음..을. 향해가고있잖아요.


늘곁에 있는 배우자의 죽음..

옆에있는게 당연한
남편의죽음...
상상만해도 아찔하네요..

그런데 작가님은
제목에서부터 무덤덤 해보였어요.
일본은 좀 다른가?
우리나라보단 감정 절제를 잘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어요. 
읽는 내내
아내의 부재로 
무력해지고 우울해지는 모습이
마음 아팠어요. 

그래도 사사로운 가정일
청소부터 시작해서 
아예 새롭게 삶을 배우시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어요. 

이 책은 모든 기혼 남성이라면
필히 읽어야해요. 
이제 제 남편 출근 가방에 쏙 넣어둘거에요. 

사실 작가님은 연배가 있으시고..
그 시대의 남성들이 대부분 
가정보다는 사회생활에 
열중했잖아요. 
그건 이해하지만...
흠..
정말 평소에 집안일 
까딱 하지 않았더라고요..
아. 무. 것. 도 
모르시는 모습...

재활용도 
청소
빨래
요리
계좌이체도 
자신의 전문 문야 외엔
생활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것도 
아내 몫이었더라고요..

작가님께 죄송하기도 하지만..
그런 신랑을 만났으면 
괴로웠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아내분은 전혀 힘든 내색을 안했나봐요..
오히려 더 맞춰주고
돌봐줘서 
작가님을 아이처럼 만든 게 아닌가..

요즘 남자들보다 
제 친정아빠가 읽으면 
더 공감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아빠에게 간략하게 
낭독해 드렸더니
엄.청 싫어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
‘너 엄마가 먼저 죽었음 좋겠니?’
그러면서...

초반에는 가정일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주부로서 빤히 보이는 살림..
공감도 하면서도 
책에서까지 살림 하는
기분이 들어서 순간 당. 황 ㅎㅎ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이렇게나 많은 쓰레기를 내놓는 일이구나’하고 이상하게 감탄했습니다-64p



작가님은 아내가 죽고 나서
더 로맨틱해 진 느낌이었어요. 
아내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이
마치 연애편지처럼 애틋했어요. 

“늙은이를 움직이게 하려면
‘당신이 필요해요’하는 
외부의 큐 사인을 받아야 함을
느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도움을 줄 만한
주변인들, 특히 자신을 잘 이끌어줄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합니다.”-75p
이런 얘기를 아내가 살아 있을 때
직접 했다면 얼마나 감동 일까요? 
‘나는 종종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무기력하게 있고 싶어. 
그런데 당신이 나를 움직이게 하오’
이렇게요....

“앞으로는 하나하나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머지않아 ‘남자의 혼밥’이라고
자랑할 만한 것을 
만들 수 있기룰 꿈꾸고 있습니다”-107p
‘요리 하나쯤이야..
요즘 요리 잘하는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이런 생각 하실수 있어요. 
그런데 작가님이 요리를 하는 모습에 
제가 다 기뻤어요~
분리수거도 못했던 분이..
늘 간편조리를 사먹던 분이..
요리에 도전한거니까요ㅠㅠ
‘성장 소설’ 같았어요. 
아내를 잃고 우울에 찬 한 남성이
조금씩 힘이 회복하는 모습이요. 


“태어날 때 알몸에
빈손으로 왔으니 
죽을 때도 
빈손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념이나 증표로
소중하게 여겼던 
많은 메달과 상장도 
인생의 이 단계에서는
별 의미가 없구나 싶습니다. 
눈을 감을 때는
아내와의 즐거웠던 추억이 담긴
사진 몇 장만 있으면
충분할 테니까요. “-69p


이 책의 묘미는
“죽음”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죽음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드네요. 
죽음에 가까워 져야만
‘소유’에 대해 내려놓을 수 있는 걸까요?
죽음이 가까워지면 
물질적인 게 큰 의미가 없다는걸
알면서도...
아직은 그게 전부인냥
아둥바둥 하는 저를 돌아봅니다. 

<노년의 남자가 혼자 살기 위해 알아야 할 일곱 가지 법칙>
1.잃어버린 것을 세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하라
2.내가 만난 사람들이 곧 나의 인생임을 기억하라
3.죽을 때까지 계속 배우면서 재미있게 살아라
4.은퇴 후 시작되는 인생의 황금기를 누려라
5.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면 설렘을 포기하지 마라
6.언제 닥칠지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
7.남은 인생은 덤이라 여기고 마음껏 즐겨라 


저희 친정 아빠에게도 
남편에게도
큰 소리로 낭독해준 부분입니다.ㅎㅎ

남자들이 아내가 죽고 나서
고마웠어. 미안했어 하지 않게
무조건 읽어 줍시다 ㅎㅎ
노후대책, 책으로 해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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