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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hoyaa님의 서재
  • 에이번리의 앤
  • 루시 M. 몽고메리
  • 13,320원 (10%740)
  • 2018-09-28
  • : 880
2011년 캐다나 요크 대학의 레임몬드 미르가 86건의 연구를 메타 부석한 결과 소설을 이해할 때 사용하는 뇌 부위와 인간관계를 다룰 때 사용하는 뇌 부위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2013년의 연구에 따르면 소설을 읽은 다음에 사회적 지능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발견했다. -뼈아대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5가지 습관' 중에서-


여러분은 소설 좋아하시나요? 
저는 출산 전까지는 소설을 자주 읽었어요. '지적 허영심'도 가미가 되었죠 ㅎㅎ
이름있는 고전을 책꽂이에 꽂아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좋거든요. 
'안나 카레리나' 3권... 한 권밖에 못읽고 아직 두 권이 더 남은건 안비밀....
아직도 책장을 볼 때마다 부담감이..

아기를 키우다 보니 
'공감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뼈져리게 느껴요. 
오히려 사회생활 할 때보다 더 필요하더라고요..
아직 말을 못하기 때문에 
'독심술'이 절실할 정도..
그래서 공감 능력에 대한 책을 찾아보다가 
'소설'을 읽을 때 '공감 능력'이 키워진다네요.
훌륭한 공감 능력이 있다는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잘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고, 
그 상상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소설' 읽기죠.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일단 '소설'읽는 방법을 먼저 실천했어요.
그 책으로 #에이번린의앤 선택했지요.
#빨간머리앤 세계적인 '상상 잘하는 소녀'잖아요.
그만큼 감성이 풍부하고,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니까 
제 '공감능력' 키워주는 '선생님'으로 적합하다 생각했어요. 

거기다 <에이번린의 앤>은 빨간머리앤이 성장하고 나서 
어른이 된 이야기 이기에 
조 더 공감이 가고 그녀의 감정에 상상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제 예감이 적.중 
앤은 여전히 상상력이 풍부한 '숙녀'로 자랐더라고요. 

'앤은 다이애나가 좋았고 둘은 좋은 친구 사이였다. 
하지만 상상의 세계에 들어갈 때는 혼자라는 사실을 앤은 오래전에 깨달았다. 
그곳으로 이어지는 마법의 길은 가장 친한 친구와도 함께 걸을 수 없었다.'
이런 앤의 상상의 세계에 들어가서 깊게 공감하고 나왔어요. 
그리고 이 소설의 배경 캐나다의 '에이버린'이라는 동네의 마을 주민들의 마음에도 들어갔다 오고요.
다양한 동네 주민들의 일상을 엿보면서
그 속에서 그들의 성향도 알 수 있었어요.

'사회과학/자기계발'을 주로 읽어서 그런지 
처음에 소설 속으로 몰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등장인물 이름 마져도 외국어니까 ...
물론 '러시아' 소설보다는 훨씬 쉽지만..ㅎㅎ

이번 리뷰는 앤에게 공감해 밑줄 그은 내용들을 통해 
제 감정을 표현해볼까해요. 
우리 함께 공감 능력 키워요 :)

'세상은 좋은 곳이지요, 마릴라 아줌머니?  린드아주머니는. 세상엔 별로 좋은 일이 없다고 하셨어요. 기분 좋은 일을 찾으려고 할 때마다 실망만 하게 된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말이에요. 맞는 말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거기에는. 좋은 점도 있어요. 나쁜. 일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훨씬 좋게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앤은 여전히 긍정적인 아이였어요.
그녀의 감정선으로 들어가면 저까지 밝아지는 기분이에요. 

'핀과 바늘로 사람을 찔러 놓고 '실례합니다. 하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 이건 제 버릇일 뿐이니까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미쳤다고 생각하시겠죠?'
앤은 이미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숙달했나봐요. 
남에게 상처받는 소릴 잘하는 아저씨가 '난 원래 솔직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어, 그걸 신경쓰는 사람이 잘못이지.'라는 말을 했어요. 그 때 앤의 '팩폭'ㅎㅎ
그녀의 감정으로 들어가 
인생의 교훈도 자연스레 얻어갑니다. 

여담인데 앤을 공감하다 보니까 
앤의 생활의 일부분까지 나도 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중 하나가 '케이크 만들기'
에이번리 사람들은 집에서 케이크를 만들더라고요.
앤도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 선물하는 모습이 나와요. 
손님이 올 때 케이크와 차를 대접하는 모습이 종종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손님이 오면 다과로 차랑 과일, 떡이나 빵종류도 내놓지만..
보통 집에서 만든걸 내 놓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특히 케이크같은건.. 고난이도라 생각하는데.. 
물론 시대가 아주 옛날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케이크 덕후인데 왜 집에서 만들어 먹을 생각을 못했을까? 하며 
앤 따라 케이크 만들고 싶어졌어요..

'전 모두가 절 좋아하길 바라고 누가 절 싫어하면 상처받아요.'
이 구절에서도 너무 공감이 됐는데..
앤을 공감해서 그 감정선을 읽다보니 그녀의 마음이 상상이 되고 알아져서 공감이 가는건지..
실제 나 또한 그렇기에 공감이 자연스레 됐는지 헷갈리는 지점이었어요.
하하하..
요즘엔 '미움 받을 용기'가 유행하면서 
'모두가 다 날 좋아할 수 없다'는걸 받아들이라고 하잖아요.
그래도 어쩔수 없이 전 아직 누가 절 싫어하면 상처가 되요.
그래서 더 노력하는 편이에요. 사랑받기 위해(?)ㅎㅎ 
그럴 필요없을 수도 있지만
전 아직 그게 좋아요. 
앤도 그렇다니 더 공감이 갑니다 ㅎㅎ

-마릴라 아주머니(앤을 키워주신 분):'앤, 내가 보기엔 네가 뭔가를 기대했다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크게 실망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할 것 같구나.'
-앤:'제가 그런 면이 좀 지나치다는 건 알아요.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면 기대감에 차올라서 하늘로 훨훨 날아가거든요. 하지만 그러다 쿵 소리를 내며 땅으로 떨어져 버려요. 하지만 마릴라 아주머니, 하늘을 나는 동안만큼은 정말로 멋진걸요. 저녁노을 위로 날아오르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쿵 떨어져도 괜찮을 정도예요.'
-마릴라 아주머니:'그럴지도 모르지. 나라면 날았다가 떨어지지 않고 조용히 계속 걷는 편이 나을 것 같구나. 하지만 사람마다 삶의 방식이 다른 게지. 난 예전에는 옳은 방식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네가 오고 키우면서 그게 과연 옮은지 확신하지 못하겠구나. 

이 대화에서는 두 사람 모두의 생각이 공감됐어요. 
저도 앤처럼 기대를 했다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실망했던 적이 많거든요. 그런데 기대를 하는 동안은 기분이 좋아요. 그만큼 실망하면 또 헤어나오지 못할 때도 많았지만요... 그래서 어른이 되가며 기대를 키우지 않으려 노력해요. 마릴라 아주머니처럼요. 날았다가 떨어졌을 때 아픔을 알게된거죠. 
두 사람의 입장이 다 공감되고 이해되는걸 보니
'공감 능력'이 조금씩 향상되는 기분이 들어요. ㅎㅎㅎㅎ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며 
'공감 능력'에만 초점을 맞추기에는 책이 너무 아름다워요.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인 만큼 일러스트가 기가 막혀요. 
#갬성 자극 하는 그림들..
에이번리의 자연을 묘사해놓은 글을 보며 
제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예쁘게 그림으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제가 이 전에 보았던 '앤'의 그림중에
최고 예쁜 앤이 여기있어요 ㅎㅎ
책만 휘리릭 넘기며
그림만 감상해도 힐링이 되요. 
아름다운 자연과 예쁘게 자란 아가씨 앤의 조화.
인디고의 고전 시리즈를 모으는 이유에
일러스트는 큰 몫을 하지요. 

소설을 읽으며
자연스레 내가 주인공이 되어갈 때가 많지만
이번처럼 작정을 하고 읽으니
뭔가 더 새롭게 다가와요.
또 저의 감정들을 주인공 '앤'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요.

책읽기 더없이 좋은 요즘, 
괜찮은 소설 어디 없나 찾으셨다면
'에이번리의 앤' 추천드려요.
숙녀 '앤'의 긍정 긍정한 마음 함께 품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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