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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masic님의 서재
  • 다른 사람들
  • 미안
  • 13,500원 (10%750)
  • 2019-07-01
  • : 809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씨의 아침 식사)의 작가가 새 책을 냈다고 하기에 얼른 사서 읽었다.

나씨처럼 즐거운 얘기겠지 기대하면서~  

색감이 세련되고 화면이 시원해서 좋게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만은 없는 책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크게 태어나 고통받는 사람의 이야기.

감옥과도 같은 작은 공간에서 작아지는 것을 강요받는, 폭력적인 그 곳의 이름이 무려 (치유의 섬)!!!

이런 아이러니한 명명이라니! 

우리와 피부색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을 병을 가진 사람으로, 치료해야할 환자로, 정상으로 바꾸어놓아야 할 비정상으로 보진 않았는지..우리 사회의 잣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제목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왜 (다른 사람들)인지 궁금했는데 그것은 주인공의 시선에서 보았기 때문인 것같다. 

(나를 이상하게 보는 다른 사람들) 


무엇보다 이 책의 결말은 충격적이다. 젊었을 때 순수했던 이상주의자가 기성사회인이 되어 사회의 때를 묻히고 타락한 모습으로 나타나 나름 순수한 열정을 가진 젊은이에게 '그러면 안돼. 바보같이 왜 그래?!'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다. 그래서 많이 변한 사람일수록 자기정당화를 위해 그전의 자기와 같은 사람들을 비난하는 모양이다.


아주 짧은 글 속에 아주 많은 생각거리를 심어놓은 작가의 역량에 한번 놀라고 

그것을 그림책이라는 이미지로 구현해놓은 것에 두번 놀랐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같다.

이 작가의 다음 그림책은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진다.


내 곁에도 (다른 사람들)처럼 되라는 강요 속에서 고통 받던 사람이 있었다.

그와 같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다른 누군가가 되어서 사랑받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미움받는 것이 낫다.

(I'd rather be hated who I am than be loved for who I'm not.)  

 - 커트 코베인(Kurt Cob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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