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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디 할머니
- 박완서
- 16,650원 (10%↓
920) - 2026-01-20
: 52,970
박완서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다. 그당시 학교 방학 숙제 중 하나가 추천 도서 목록에서 책 한 권을 골라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였다. 나는 그 많은 추천 도서 목록 중에 박완서 작가의 <자전거 도둑>을 골랐다. 어른이 되고 나서 내가 어린 그 때, 어쩜 이리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골랐을까 싶어서 참 신기했다.
어린 나는 자전거 도둑을 읽으면서 마음도 아프고, 생각보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놀랐다. 박완서 작가의 작품은 문학적이면서도 우리 사회의 일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이 있어 읽고나면 마음이 아린 경우가 많았다. 어린 내가 자전거 도둑에서 그것을 느꼈고, 역시나 오랜만에 읽은 <쥬디 할머니>에서도 ‘아, 이느낌이다.‘ 하는 마음이 들었다.
박완서 작가는 향년 79세에 돌아가셨다.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6.25이야기가 자주 나오기도 했는데, 문득 나는 조부모님 생각도 났다. 조부모님은 일제강점기 말과 6.25를 겪어오신 분들이라 가끔 옛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는데 이제 그 시절을 실제로 지내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세월이구나. 싶어서 역사를 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들이 정말 소중하다고 느꼈다. 나는 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여러 세월을 살아온 분들의 이야기도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박경리 작가의 토지 생각도 나네.
<쥬디 할머니>는 소설가분들이 뽑은 박완서 작가의 단편 소설 베스트를 10가지 뽑아서 모은 책이다. 소설가분들이 뽑았다고 해서 예약해놓고 바로 책을 빌려와서 읽었다.
쥬디할머니 이야기는 역시나 반전..이 있었다. 할머니가 안쓰러우면서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못된 짓도 하고 그래서.. 읽고나니 마음이 헛헛했다.
전쟁 이후에 미군이 들어와 그 미군 부대 안 PX에서 함께 근무했던 아줌마에 대한 것들이 시간에 따라 조금씩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소설에 나오는 인물에 대한 나의 관점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그리 욕을 하고 그랬나 싶었는데, 피부색도 다른 세 아이를 데리고 먼 타지로 떠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나도 아주머니가 잘 지낼 수 있길 부디 그곳에서 잘 정착해서 살아가길 바랐다.
근데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 다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일제 강점기 - 한국 전쟁 - 민주화 운동. 우리 조부모님은 다 겪었고, 우리 부모님은 민주화운동까지 겪었고. 나는 IMF를 겪었고. (눈물)
가난으로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소설들이 큰 흐름에 따라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나는 <재이산> 작품이 가장 인상깊었고, 화가났다. 속상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교수고 뭐고 그랬으면 뭐하나! 잃었던 조카를 찾아서 저렇게 무안을 주고, 읽는 내내 너무 화가났다.
나라도 뛰쳐나와 아이들과 내 부인을 챙겼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 역사의 큰 흐름에 따른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본 느낌이라 마음이 많이 아렸다. 슬펐다. 그리고 박완서 작가님이 그리워졌다. 왜 사람들이 박완서 작가님을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알겠다. 이 책을 계기로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소설이지만, 정말 우리 사회 속에서 일어났을 것 같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부디 소설 속의 이야기이길. 하고 바랐다. 무슨 책을 읽어도 슬프거나 마음이 아픈 이야기가 있으면 나는 항상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사람들이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쥬디 할머니>는 박완서 작가님의 단편 소설을 한국 시대상 흐름에 따라 읽을 수 있는 책이였어서 참 좋았다. 또 생각나면 다시 읽고 싶은 작품들로 채워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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