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집 안에서 쿵쾅거리는 공룡 발자국 소리를 내며 뛰어다니는 아이를 볼 때면, '내가 진짜 공룡을 낳았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특히 5세에 접어들어 무엇이든 "안 해!", "싫어!"를 반복하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불을 뿜는 공룡처럼 변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다비드 칼리의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를 보고 무릎을 탁 치실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 악셀은 하기 싫은 일을 마주하면 거대한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로 변신합니다. 엄마의 부탁도, 아빠의 애원도, 심지어 대통령의 공격조차 통하지 않는 이 공룡의 모습은 영락없이 고집부리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작가 특유의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죠.

아이에게 읽어주니 자기도 공룡으로 변신하겠다며 "크아아~" 소리를 내는데, 아이의 눈높이에서 '하기 싫은 마음'이 어떻게 커다란 공룡으로 변하는지 그 심리 변화를 너무나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공룡이 전부가 아닙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아이의 순수한 진심이 드러나는 지점에서는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리 애가 대체 왜 이럴까?" 싶어 지치다가도, 이 책을 덮고 나면 아이의 투정조차 귀여운 공룡의 포효처럼 느껴지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착하지만 가끔은 통제 불능 공룡으로 변신하는 아이를 둔 모든 부모님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