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좋아하는 일본 영화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에세이집.
2011년 니시니폰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중심으로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추억.
지진이나 태풍에 대한 경험담, 친구들과의 모험담 등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개한다.
자신의 영화만큼이나 다정하고 조근조근하게 일상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어머니와 어린 시절 칼피스를 얼려서 먹었던 추억.
왜냐하면 얼마전에 본 감독의 신작 <태풍이 지나가고>에서
거의 그대로 재현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속에서 남자 주인공의 집인 연립주택 단지는
과거 그가 살았던 집과 비슷하기도 해서 읽으면서
실감나게 상상할 수 있어 더 즐거웠던 듯.
또한 날카로운 사회 비판 의식을 가진 그답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때
언론 행태등에 대해 비판하는 등
사회문제에 대한 의식도 놓치지 않아 더욱 흥미로웠다.
그의 팬이 아니라도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