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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네님의 서재
  • 여우별 분식집
  • 이준호
  • 15,120원 (10%840)
  • 2023-12-27
  • : 146

 가만히 돌이켜 보면 나의 학창시절에도 이런 아담한 분식집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여우별 분식집처럼 마음에 맞는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은 곳, 우리만의 아지트 느낌!

그런 마음을 갖고 여우별 분식집을 읽게 되었다.



소설가이지만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지 않고 현재는 쉬고 있는 분식집 사장 제호.

그는 친구의 분식집을 대신 운영하고 있을 뿐 여우별 분식집 운영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느 날 분식집에 아르바이트생 세아가 찾아오는데

큰 목소리에 활발한 그녀는 첫날부터 열성으로 일한다.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라는 책을 썼던 제호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또 빛을 잃어가는 듯한데

성심을 다해 일하는 세아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세아의 모습은 이제 막 피어나는 꽃 같은 느낌도 들었고

분식집 사장 제호는 그저 친구의 의뢰를 받고 형식적으로 분식집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꿈은 점점 사그러들고 시들어가는 꽃 같았다.

제호는 별거 중에 있던 아내에게서 이혼하자는 말까지 듣게 되고

점점 더 늪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해서 가슴을 졸이면서 읽었다.

책 속의 인물이긴 하지만 제호가 낯설지만은 않은 것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방황의 시기를 거쳐 오롯이 서기까지

누구에게나 그늘은 존재하는 법이니까.

어느 날 갑자기 세아는 분식집에 출근하지 않고

수십차례 전화해도 받지 않게 된다.

세아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우리모두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뜻밖의 일을 계기로

다시 일어나게 된 여우별 분식집 사장

아니 소설가 제호

갑갑한 현실에서 우리의 등을 토닥토닥 두들여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현실과의 타협으로 꿈은 접어버린 채

분주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두근거리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ㅡ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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