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스릴러 소설이었는데 여름휴가때 가져가 읽기 너무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여러인물들이 챕터별로 각자 화자의 형태 또는 주인공의 형태로 글이 이어져서 같은날 다른시간에 각자 등장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또 그 행동이 다른사람에게는 어떻게 보여졌는지를 비교해서 보게되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리고 각자 나름의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서로 오해를 갖고 아픔을 간직한채 가족을 더 멀어지게 했었던....
아만다가 물론 안타깝긴하지만 이 소설은 범인을 밝히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 사건을 둘러싼 많은 등장인물들의 삶과 생각을 세심히 그리는데 중점을 둔 것 같고 그게 더욱 마음에 든다.
간략한 내용은 이렇다.
20년 전 맥알리스터네가 운영하는 여름 캠프에서 아만다라는 소녀가 피를 흘린 채 보트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범인은 밝혀지지 않고 사건은 종결된다. 맥알리스터 부부의 갑작스런 사고로 5명의 남매가 유산을 처리하기 위해 다시 캠프에 모이게 되고….
어느 나라든 부유한 집안의 유산 상속 문제는 항상 그렇듯 시끄럽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언장을 읽는 순간 그들은 아연실색을 하게 된다. 20년 전의 사건을 해결하라는 이야기였고 장남인 라이언을 유력 용의자로 아버지가 지목한 것이다. 아버지의 유언장에 적힌 대로 라이언이 이 모든 것의 열쇠를 쥐고 있을까? 각자가 어떤 판단을 하든 결국 3일이라는 시간 동안 라이언이 범인인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인지를 그들은 밝혀내야 한다.
꽤나 볼륨이 있는 책이었지만 전개가 너무나 흥미로워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게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등장인물들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각 인물들의 행적을 추리해 나갈수록 각자가 간직한 비밀들이 밝혀지며 추리소설답게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이 늦춰지지 않았다. 또한 각자의 시선으로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20년 전과 후의 이야기가 교차편집되어 흥미롭다. 즉, 여러 인물의 관점에서 과거의 시간과 현재를 오가며 사건의 전말과 알리바이를 풀어놓아 독자로 하여금 추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기에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결국 서로를 의심하는 세월을 만들어냈고 20년 동안 각자의 상처로 남아 있다. 가족 간의 애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가족 심리 스릴러로써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고 읽기 편한 문체로 잘 번역되어 올여름을 함께하기에 딱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