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사서 보았다.
‘만약 미국인의 일상을 알고 싶다면, 앤 타일러의 소설을 읽을 것.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 중 이보다 나은 선택은 없다. 삶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준다.’
미국 문학계에선 앤 타일러를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라고 칭한다. 위의 평에서도 보듯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과장되지 않게 유려한 문체로 살려낸다.
그녀는 ‘종이 시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푸른 실타래’라는 작품으로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고 한다. 이것만 보아도 그녀가 대중성(맨부커상)과 문학성(퓰리처상)을 겸비했다는 미국 문단의 평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신작 ‘클락댄스’는 윌라 드레이크라는 주인공의 삶을 연도별로 나누어 보여주는 작품이다.
1967년 11살의 초등학생 윌라는 다혈질의 엄마로 인해 혼란스러운 유년 시절을 보내고 동생을 엄마 대신 보살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10년 후 1977년 대학생 시절, 결혼할 남자를 부모님에게 선보이고 자신은 결혼으로 인해 대학원 진학을 포기한다. 또 20년 후인 1997년에는 두 아들을 둔 엄마가 되고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게 된다. 그리도 다시 20년 후. 그녀는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찾아간 어느 마을.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아직도 늦지 않았음을 깨닫고 자신의 제2의 인생을 찾아 새 출발을 하기로 다짐한다.
따뜻하고 감성적이면서도 디테일한 이야기 전개가 너무 맘에 들었고 중간중간 가미된 위트는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 따뜻하고 때론 저미고 그런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