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나 자신을 끊임없이 고치려고 할 때가 있다. 화를 덜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불안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애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삶을 살아가는 것보다 나를 관리하는 데 더 많은 힘을 쓰게 된다.
페마 초드론의 『삶은 그대에게 잘해줄 의무가 없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춰 서게 하는 책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지금의 나에게 일어나는 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단호하면서도 역설적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화를 내거나, 겁을 먹거나, 질투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 이를 '고쳐야 할 결점'으로 규정하고 억누르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감정을 통제하려 들거나 회피하려는 시도 자체가 오히려 우리를 삶의 진정한 기쁨으로부터 소외시킨다고 지적한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미숙하고 하찮게 느껴지는 내 모습까지도 굳이 바꾸려 들지 않고, 그저 한 발짝 떨어져 따뜻하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목표 지향적 태도 내려놓기: ‘기필코 해내고 말겠다’는 과도한 진지함은 인생을 경직되게 만든다.
연민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생각이나 감정에 완전히 압도될 때, 상황을 억지로 주무르려 하지 말고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자애와 깨어있는 마음으로 조용히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세상이 나에게 항상 호의적일 수는 없다는 담담한 사실을 인정할 때, 역설적으로 타인과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을 가혹하게 채찍질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삶이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하지만 삶은 원래 예측할 수 없고, 때로는 이유 없이 우리를 흔든다. 이 책은 그 사실을 체념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나를 바꾸기 위해 애쓰는 대신,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연민과 자애의 공간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도록 안내해준다. 그렇게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정갈한 안식처가 되어줄 책이다.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 활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