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고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읽어라! 세상에서 한 발 물러나 '자신의 내부로'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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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헬라스어 원전 완역과 풍부한 주석으로 다시 태어났다. 보통 [명상록] 또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란 제목으로 많이 번역되었는데 이번에 원제까지 살려서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로 출판되었다. 이번 제목이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즉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에게 이르기 위해 해야 할 일들에 관해 더욱 잘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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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외적인 것으로 괴로워한다면, 너를 괴롭히는 것은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관한 너의 판단이다. 그런데 그 판단을 금세 없애 버리는 것은 너에게 달려 있다. 또 너를 괴롭히는 것이 너 자신의 성격에 있는 그 무엇이라면, 너의 믿음을 바로잡는 것을 누가 방해하겠는가?”(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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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힘들고 지칠 때 그 상황에서 한 발 물러나야 한다. 자신의 내면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이는 회피나 도피가 아니라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삶으로 복귀하기 위한 물러남이다. 자신의 내면으로 물러나 원기를 충전할 때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고 보호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지키는 것은 자신의 생각 외에는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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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로마나 시기의 마지막 황제로서 평생을 궁전보다 전쟁터에서 살다 전쟁터에서 죽었다는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그 치열하고 잔인했을 전쟁터에서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물러나 자신이 배운 철학적 원리로 무장하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황제였으나 황제로서 누려야 할 화려한 생활 대신 전쟁터에서 살았던 그는 틈틈이 노예 철학자 에펙테토스를 떠올리며 자신 내면의 정신적 활동을 기록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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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그는 어떻게 자기 자신의 내면에 깊숙히 들어가서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일까? 그는 말한다. "격정으로부터 해방된 당신의 내면은 난공불락의 장소가 된다"고. 외부 환경에 전혀 영향 받고 요동하지 않는 절대적 평정심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명상을 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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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시인이자 문화 비평가 매튜 아놀드는 에픽테토스와 마르쿠스를 다음과 같이 찬양했다. “세네카의 문장은 지성을 자극한다. 에픽테토스의 문장은 성격을 강화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문장은 영혼에 이르는 길을 찾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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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이 2천년 불멸의 고전인지 알 수 있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문장은 영혼으로 이르는 길을 찾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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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면이 그 누구도 결코 부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성채가 되는 그 상태, 이것이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강조하고 추구했던 바이며,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우리 마음을 혼탁하게 만들고 타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필요도 없고 그 무엇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오직 나의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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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너의 여생을 낭비하지 마라. 그렇게 함으로써 너는 다른 일을 할 기회를 잃기 때문이다. 즉, 이러저러한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왜인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가 하는 이런 것들은 모두 너를 망연자실하게 하고, 자기 내면의 지도적 이성(헤게모니콘)을 주의 깊게 지켜보지 못하게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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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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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그것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다른 사람에 대한 쓸데없는 그리고 불필요한 생각이다. 그런 일들로 자신의 여생을 허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때때로 그렇게 행동한다. 그 시간에 우리는 더욱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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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스어 원전을 번역하고 각 문장마다 엄청나게 세심한 주석이 뒷받침해 주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은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소장가치가 높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년에 두 번씩 탐독한다는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 안에서 나의 생각과 믿음, 판단을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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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내면은 무엇으로 가득차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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