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해부한다. 음모와 은폐, 그리고 거짓말! 돈키호테의 나라 스페인, 스페인의 국민 작가이며 현대 문학의 거장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도발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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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이 진짜 내 남편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그런 걸까? 생김새만 비슷한 다른 남자가 아닐까? 그가 떠난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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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남편이라고 해서 내 자식이라고 해서 그들의 모든 것을, 아니 대부분이라도 알고 있을까? 타인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이 소설은 시작한다. 베르타라는 여성을 통해 그것이 완전히 우리의 오만이며 기만이며 불가능하다는 것을 750 페이지의 종이를 동원해 낱낱이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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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 이슬라(Berta Isla)의 이슬라는 스페인어로 '섬'을 의미한다. 그녀는 태생부터 외로움을 간직하고 태어난 존재란 말인가? 그녀는 왜 외로워야 했을까? 그녀의 남편은 누구이기에 그녀를 혼자 버려두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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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스페인 혼혈인 남편, 토마스 네빈슨. 그에게는 언제나 어두움의 영역이 도사리고 있었다. 베르타는 이 사실을 언제나 받아들여야 했다. 그는 언제나 말했다. "게다가 당신은 모르는 것이 나아." 베르타는 왜 몰라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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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베르타와 톰은 유년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그는 어두운 구석이 없는 쾌활한 소년이었다. 그는 언어적 면에서 천재적이었다. 영어와 스페인어는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어도 결점을 찾지 못할 정도로 완벽히 구사했다. 이탈리어도 믿을 만 했다. 그의 이런 언어 능력을 눈여겨 본 교수가 있었다. 옥스포드 재학 시절, 대학 3학년 때 슬라브어와 러시아어까지 도전해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폴란드어, 체코어,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까지! 완벽의 수준을 넘어 가히 경이로운 수준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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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이러한 그의 경이로운 언어 능력 때문에 그는 스파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렇다. 베르타의 남편인 톰은 스파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스파이 영화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에서 스파이는 얼마나 멋진가! 몇 개 국어에 능통하고 준수한 외모에 매너까지, 그리고 화려한 자동차 추격전과 총격전! 생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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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수행하는 스파이는 자신의 임무를 하며 스릴을 느낄 수 있겠다. 그러나 스파이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내는 어떨까? 이 책 [베르타 이슬라]는 스파이 남편 톰을 기다리는 아내인 베르타의 관점에 본 이야기이다. 남편은 점점 변해간다. 그녀가 결혼했던 그 남자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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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린다는 스페인 국민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작품이다. 그의 아버지는 저명한 철학자라고 한다. 아버지가 스페인과 미국 대학에서 가르쳤기 때문에 두 나라를 오가며 성장했다.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그의 아버지는 스페인에서 활동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미국 대학으로 갔다고 한다. 첩보, 살인, 배신 같은 주제를 복잡한 구조와 우아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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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철학적이고 예사롭지 않다.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그 밑에 도사린 또다른 모습에 주목한 작가 마리아스. 허구는 사실이란 이름의 또다른 모습인가? 현실을 왜곡한 허구는 거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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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소미미디어의 서포터즈 소미랑2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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