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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xena님의 서재
  • 페퍼스 고스트
  • 이사카 고타로
  • 16,020원 (10%890)
  • 2023-05-24
  • : 611

"그렇게 나는 또다시 다른 사람의 내일을 본다!" 비말 감염이 되면 다른 이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중학교 국어 선생님, 고양이 학대범들을 직접 처단하는 사냥꾼, 고지모. 기발하고 독특한 이야기! 확실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즐기며 읽을 수 있다.

500 페이지의 소설이 단숨에 넘어간다. 교차하는 두 개의 이야기, 모두 흥미진진하다. 비말 감염이 되면 보이는 다른 사람의 미래, 유전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집안의 비밀. 주인공 단은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다. 그의 아버지는 이것을 '선공개 영상'이라고 불렀다. 다만 ......

“어떤 사람의 미래를 알게 되었더라도 그 사람에게 전하지 않는 게 낫다”

다른 사람이 앞으로 겪게 될 불행한 일을 먼저 알게 되었을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그 사실을 알려주고 불행한 사건이나 사고를 피하게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황당한 일이 될 것이고 믿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감사는 고사하고 미친 놈 취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단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충고하고 돌아가셨다. 그 사람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알려주어도 막을 수 없는 불행도 있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단은 어느날 제자가 겪을 기차 사고를 선공개 영상으로 보게 되고 고심하다 이를 알려 주게 된다. 아주 용한 점쟁이 친구가 있다면서 말이다.

다행히 제자와 그의 할머니는 기차를 타지 않았고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이를 미심쩍게 여긴 제자의 아버지는 단 선생님을 찾아오는데, 그 점쟁이 친구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며 단 선생님 자신임을 이미 꿰뚫고 있다.


“고양이를 괴롭힌 사람에게 복수할 고지모 사냥꾼, 그게 바로 우리야”

또 다른 제자인 마리코는 소설을 쓰고 있다. 자신의 소설을 단 선생님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의 소설은 고양이를 학대하는 영상을 SNS에 올린 고지모의 멤버들을 찾아내 직접 처단하는 2인조 고지모 사냥꾼에 대한 것이다. '고지모'란 '고양이를 지옥에 보내는 모임'의 줄임 말이다.

저자 이사카 고타로의 20년 작가 생활을 집대성한 일생일대의 작품이라는 [페퍼스 고스트]는 미래를 보는 중학교 국어 교사인 단의 이야기와 2인조 고지모 사냥꾼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페퍼스 고스트 (Pepper's Ghost)란 연극이나 영상에서 사용하는 기술인데, 조명과 유리를 사용해 다른 곳에 있는 물체를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관객에게 보여 주는 기법이라고 한다.

세상의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비극적 상황에 대비해 온갖 비관적이고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고지모 사냥꾼 '러시안 블루'. 그와 완전 딴판인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아메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인 이들이 보여 주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서 신나게 읽었다.

"이제 끝장이야!"를 입에 달고 사는 러시안 블루와 "대체 몇 번이나 끝장난 거냐?"며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아메쇼는 어찌나 재미있는지, 이들이 갑자기 단 선생님 앞에 짜잔 하고 나타났을 때는 책을 읽다가 벌떡 일어날 뻔 했다. 저자는 러시안 블루와 아메쇼 중 누구를 닮은 것일까 궁금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모든 피로와 불안을 잊고 즐기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과 같이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제목 '페퍼스 고스트'의 의미는 직접 읽으면서 알아보시기를 권한다.

해당 도서는 소미미디어의 서포터즈 소미랑2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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