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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xena님의 서재
  • 여로
  • 이묵돌
  • 16,020원 (10%890)
  • 2023-04-27
  • : 304

요절할 결심을 하고 러시아로 떠났다고? 황량하고 광막한 러시아 어딘가에서 홀로 생을 마감하겠다고 떠난 여행, 하지만 그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사기를 당하고 전쟁이 일어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격리를 당하고 비행기는 결항되고 ......

독특한 주제 선정과 감각적인 표현으로 알려졌다는 이묵돌 작가의 에세이를 처음 읽어 보았다. 나는 에세이를 잘 읽지 않지만 러시아로 요절할 결심을 하고 여행을 떠난 이야기라고 하여 신청을 했다. 러시아에 죽으러 갔단 말인가?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된다. 어디론가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곳으로 떠나는 상상을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막상 떠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에 관한 해답이 이 책 [여로]에 들어있다고 하자.

러시아, 쉽게 갈 수 있는 나라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매우 좋아한다. '드넓다', '광활하다', '이국적이다.', 그러면서 '을씨년스럽다' 등의 형용사가 어울리는 나라, 러시아. 러시아는 어떤 느낌일까?

이묵돌, MZ 세대 탑티어 문학가라고 하는데, 글쎄. 젊은이가 이렇게 죽는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니. 너무 지긋지긋해서 정말 어디로든지 떠나서 얼어 죽든 굶어 죽든 뒈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한다. 물론 이 책이 그의 첫 책이 아니고 나는 그의 전작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배경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겠다며 여행을 떠나고 공공연히 죽겠다고 말하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편하지 않았다.

살아온 길이 평탄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주 많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생활고로 대학도 자퇴했다고 한다. 중학생때부터 글을 썼고 취미삼아 인터넷에 올린 글이 인기를 끌어 책도 여러 권 내고 강연도 다녔다고 한다. 이씨는 어머니의 성씨이고 묵돌은 흉노족 족장의 이름을 딴 것으로 '용기 있는 자'라는 뜻이다.

러시아에서 험한 일을 많이 당했는데 기어코 돌아온 것을 보면 진짜 뒈질 양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는 필사적으로 다시 살아서 제자리에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작가는 젊어서 그렇지 나는 이런 여행은 하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죽는다고 대서특필하는 사람은 결코 죽을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죽으려고 떠났지만 그 죽는 것조차 마음되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은 러시아 여행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해당 도서는 김영사의 서포터즈 16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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