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슐라
  • 이것과 저것
  • 아리아나 파피니
  • 15,120원 (10%840)
  • 2026-02-26
  • : 155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태초부터 이유 없이 나뉘어,


먹고 먹히며 살아온 ‘이것’과 ‘저것’의 세계.


당연한 질서라 믿어온 그 견고한 벽을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늘 그래 왔어’, ‘그게 규칙이야’ 같은


이유 없는 전통에 갇혀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본질적인 질문이 무엇일까?




아리아나 파피니의 《이것과 저것》을 보면서


짧고 강렬하게 위치를 구분 짓는 그림체 뒤로


‘함께’의 가치를 조용히 흔들어 깨우는 힘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성찰을


유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먹잇감을 향한 두려움이나 식욕 대신


그저 ‘놀고 싶다’는 마음을 선택한 아이들의 용기였다.


이 장면을 보며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한 아이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친구가 때려서 자기도 때리고 서로 때리는 것을 반복하던 아이는

친구가 다시 때리자 친구를 때리는 행동을 멈추고 함께 놀기를 선택했다.


"너도 다시 때렸어야지!"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아이에게 왜 맞고만 있었는지 답답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아이가 울먹이며 던진 질문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나도 때리고, 친구도 때리고... 그럼 친구랑은 언제 놀아요?"


엄마는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사회적 질서를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그 경계를 넘어


'우리'와 '놀이'라는 본질을 보고 있었다.


책 속 '이것'과 '저것'의 아이들이 서로를 마주하며


"그저 함께 놀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한 것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아무도 묻지 않았던 규칙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상대를 향한 마음의 이해가


얼마나 큰 세계를 흔들 수 있는지 


직접 체감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세상의 수많은 경계를 마주보게 되었다.



책은 작가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서늘한 통찰과 함께


매우 짧지만 강력한 상징들로


사고를 자극하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일상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 중 사실은 틀렸을지도 모르는 규칙'이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보는 대화를 나누었다.




"왜 오빠는 항상 양보해야 해요?"


"남자는 울면 안 된다고 하는데 왜 울면 안되요?



아이 입에서 나온 질문들은


그림책 속 아이들이 나눈 대화처럼


당연하다고 내세우던 질서를 


조용히 흔들기 시작했다.



당연함 뒤에 숨어있던 억울함과 오해의 이름들을


마주하게 해주었다.



아이들 스스로 ‘이것’과 ‘저것’의 경계에 서서


함께하기를 선택해 보는 경험은


아이의 언어와 철학적 감각을


풍부하게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깊게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선을 이해하고


그 너머를 상상하는 배움의 시작이 되었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더 이상 ‘먹히느냐 먹느냐’는 이분법에 끝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며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는


변화가 조금씩 늘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감정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존중하는 시간을 늘리고,


일상의 작은 갈등에서도


그것이 당연한 질서인지 다시 묻고


다루는 연습이 점차 자연스러워지기를 기대해본다.



<이것과 저것> 그림책을 바탕으로


아이의 정서 성장을 지지하면서,


내면의 고정관념까지 더 깊이 들여다보고


다스리는 힘을 길러주고자 한다.



우리 곁의 당연함을 의심하고,


질문하는 용기를 잃지 않기를.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경계 없는 세상에서


함께 손잡고 놀 수 있는


따뜻한 '우리'로 존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것과저것 #아리아나파피니 #분홍고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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