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슐라
  • 회색 도시
  • 토르벤 쿨만
  • 14,850원 (10%820)
  • 2025-11-30
  • : 110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회색의 건물들을 배경으로 무지개색 '회색도시'라는 제목이 눈에 제일 먼저 보인다. 



그 아래 노란 옷을 입고 있는 아이가 주인공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회색인 도시인가?'



'왜 회색이 되어 버렸을까?'


​​


화산재로 덮혀버린 도시가 문득 떠오른다. 




우리 삶의 어떤 부분들도 한순간에 '회색'으로 뒤덮여 버릴 때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획일화된 회색의 세계에서 노란 비옷을 고집하는 소녀 로빈의 여정을 그린 그림책 <회색 도시>다. 




로빈을 통해 '나다움'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지켜내고 펼칠 수 있는지 존재론적인 부분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외부의 시선과 내면의 소리 사이에 갈등하는 아이들, 어른들..



우리 사회의 뒷모습 같이 느껴졌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 헤메고 있는 분들과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이기도 했다. 





6살,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하는 날이었다. 



레이스 달린 치마를 입고 가겠다고 우기는 아이와 실랑이를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이의 모습은 자신만의 '노란 비옷'을 당당하게 입던 로빈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러던 아이가 어느 순간 부터 회색, 검정색, 하얀색 옷만 고집한다. 





"친구들이 놀려요."



회색도시의 '회색 산업'만틈이나 강력한 힘을 가진 말이었다. 



친구들이 시선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입지 않게 된 아이의 모습에서 회색이 되어가는 아이를 느낀다. 






"재는 이상한 그림만 그려요."



학교에서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는 친구를 보는 아이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이상한'이라는 단어 속에는 회색이 아닌 색을 모두 이상한 색으로 규정하는 힘이 있다. 




'이상한' ,'다르다' 라는 평가로 조금씩 움츠러들고, '남들처럼' 회색이 되는 순간들을 모두 겪고 있다. 



나 역시 '어른'이라는 테두리에 '엄마'라는 테두리에 '회색 옷'을 택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개성과 자유가 억눌린 세상'



책에서 나오는 문장이 차갑게 와닿는다. 



유튜브나 TV에서는 개성과 자유가 허용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미디어에서만 가능한 자유와 개성, 보여지기 위한 부분적 자유와 개성인가?



미디어가 던지는 다양성의 판타지와 현실 사화의 엄격한 '정상성' 강요 사이에서 



자신의 색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로빈이 학교에서 '바람직한 사회적 행동'이라는 교육 영상을 보는 장면이 있다. 



미디어 속 환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나담게 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남들이 좋아할 만한 나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의 이중적인 모습이다. 





'레이스 달린 치마',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는 아이'를 향한 '이상한'이라는 시선에는 '정해진 틀에 맞춰라'는 강력한 압박이 있다. 




스스로의 내면에 잠재된 '노란 비옷'을 찾고 싶어하면서도, '회색 옷'을 벗어던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던 색의 옷을 입기 위해서 부모로써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그림책이었다. 





#토르베쿨만 #가람어린이 #회색도시 #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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