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인간을 ‘보여주는 언어’다 — 호모 인두투스가 들려주는 인류의 이야기”
'호모 인두투스: 입는 인간'은 인류가 왜, 어떻게 옷을 입기 시작했는지 묻는 것에서 출발한다.
저자 이다소미는 옷을 단순한 생활 도구가 아닌, 인류가 생존과 욕망, 권력과 정체성을 표현해 온 매개로 본다. 이 관점을 바탕으로, 유목민족의 바지 발명부터 조선의 갓에 이르기까지 26가지 주요 복식 변화를 따라가며,
옷이 어떻게 생존을 위한 보호막이었고,
어떻게 사회적 계급과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이 되었으며,
어떻게 문화적 정체성과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패션의 언어’가 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패션 전문가 출신 저자의 시선으로 복식사를 풀면서도, 복잡한 이론이나 학문적 용어에 매몰되지 않고 누구나 읽을 수 있게 썼다. 그림 크로키와 함께 읽으면, 과거의 사람들이 어떤 옷을 왜 입었는지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인류의 문화와 역사를 다른 방식으로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입문서다.